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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부에는요~] "영화 만들며 아이들과 같이 성장해요"
영화로 학교 얘기하는 전남 영상미디어 교사모임
 
박근희 기사입력  2018/08/30 [22:17]

 

분필이 아닌 붐 마이크와 카메라를 든 교사들이 있다.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영상으로 표현하고 함께 고민해보자며 모인 전남 영상미디어 교사모임의 얘기다. 전남지부 조합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모임은 '영화'와 '학교'라는 공통분모로 뭉쳐 13년 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작은 2005년에 만들어진 전국 영상미디어 교사협의회부터다. 그곳에서 활동하다 점차 지역 단위 모임이 활발해지며 전남 영상미디어 교사모임을 만들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공동작업은 아니었다. 모임을 이끌어가는 대표를 맡은 김민수 교사는 "처음에는 회원들이 각자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든 영화를 보고 경험을 나누었어요. 그러다 2013년부터 좀 더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함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제는 이미 정해져 있다. 농산어촌 학교 통폐합의 문제, 교사들의 교육과 관련한 삶의 애환과, 이를 헤쳐나가는 모습, 학교 밖 아이들, 마을과 함께 살아가는 학교 등 아이들과 교사들의 얘기가 시나리오의 뼈대를 이룬다. 그러니 영화의 배경은 당연히 학교다. 물론 전문가가 아니니 작업은 만만치 않다. 카메라 조작법부터 시나리오 작업까지 모든 것이 서툴렀기에 교사들은 방학마다 경기도 양수리 영화종합 촬영소로 달려가 편집법 등 교육을 받았다.

 

그럼에도 언제나 수월한 건 아니다. "이번 촬영할 때 자전거가 잘 안 굴러간다고 촬영 도중에 그만두려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런 아이들을 설득하고 영화에 집중하게 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가 함께 설득하고 학생 스스로도 그런 마음을 이겨내어 영화를 끝까지 만들어 상영할 때, 아이들도 성장하고 저희 선생님들도 같이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만들어지는 영화는 순천에 있는 작은 학교에 카메라 앵글을 맞췄다. 지난해 신입생 한 명만 입학한 월등초등학교는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이 학교를 살려보자는 마음으로 노력해 올해는 신입생이 8명으로 늘었다. 포커스를 이 작은 학교에 맞춘 이유는 '영화를 통해 교육적으로 가치가 있는 작은 학교에 관심을 갖는 계기'를 찾아보자는 데 있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도 <작아도 괜찮아>다. 촬영을 끝낸 영화는 11월 24일로 예정된 전남지부 순천지회가 여는 '순천스쿨영상제'의 폐막작으로 첫선을 보인다.

 

"저희가 만든 영화는 학교와 아이들, 교육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학교가 서로의 고민과 삶에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곳임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영화라는 창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학교와 아이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게 되면 좋겠습니다."라는 김 교사. 올가을엔 촬영·조명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로 변신한 교사들을 만나러 순천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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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30 [22:17]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