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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상]단식 농성 22일차,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의 병원행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은 독이다
 
김상정 기사입력  2018/08/06 [20:49]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이 녹색병원으로 가고 있다는 소식이 8월 6일 오전 11시 조금 넘은 시각에 들려왔다. 단식 22일차. 단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단식을 말리는 사람들 대부분은 무엇보다도 위원장의 건강이 가장 걱정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때마다 위원장은 괜찮다고 했다. 단식 농성 시작 또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위원장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정권을 향해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취소’를 외쳤음에도 들어주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조창익 위원장은 단식을 시작하면서 한 인터뷰에서 곡기를 끊고 하는 단식투쟁만이 위원장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가슴통증을 호소하고 병원에 가 검사를 받고 수액 주사를 맞고 나서 다시 청와대 농성장에 복귀했다. 8월 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7시간동안 조창익 위원장의 일정이었다. 위원장의 가슴통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단식 초기 극미한 가슴통증을 호소했으나 더해지는 자각증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가슴통증에 이어 답답함도 함께 왔다. 결국 조창익 위원장은 함께 있던 이들의 권유로 녹색병원행을 결정한 것이다.

 

녹색병원 담당의사는 위원장에게 ‘자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위원장의 단식 지속 의지는 강했다. 결국 2시간동안 수액주사를 맞고 난 후, 곧바로 청와대 농성장으로 복귀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이들의 속도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미 이들의 얼굴은 50일간의 청와대 앞 노숙농성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강렬한 햇볕에 새까맣게 그을었다.  

 

오후 6시경, 위원장이 다시 청와대 앞 농성장에 복귀하여 22일차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을 때, 조합원들이 청와대 앞 하루 농성 마무리집회에 참석 차 청와대 앞 광장으로 모였다.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다시,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취소를 하지 않고 있는 저들을 압박할 수 있는 최후의 전술이라는 각오로 싸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려 111년만의 살인 더위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청와대 앞 농성장은 아스팔트 열기와 위에서 내리쬐는 햇빛으로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무려 50일째 노숙 농성을 하고 있고 단식은 무려 22일 차다.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취소를 요구하면서다.

 

그 사이,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인근 호프집에서 국민들의 소리를 듣겠다며 이른 바 국민들과 시원한 맥주를 마셨고 그리고 또 휴가를 떠났다.  노동개혁위원회의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취소 권고가 있던 날, 동시에 고용노동부는 보란듯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최근 양승태 대법원과 박근혜 청와대의 재판거래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고 8월 6일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의 주범 김기춘은 풀려났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이어갈 각오다. 주위의 만류도 , 의사의 단식 중단 권유도 조창익 위원장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조창익 위원장의 건강상태는 심각한 상황으로 전교조 집행부는 6일 밤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정권에 의해 법밖으로 내몰린 전교조를 살리기 위한 투쟁이, 급기야 전교조를 대표하는 위원장이 단식투쟁까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서 싸우고 투쟁해왔던 전교조, 청와대 앞 그 숨막히는 거리에서 쓰러져 가고 있는 전교조 위원장을 다시 일으켜 세워 살릴 의지가 있는 것인가 

 

"그런데 왜 아직도 전교조는 법외노조인가?"

 

지난 촛불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수많은 국민들이 던지는 질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꽉 다문 입을 열어야 한다. 답해야 한다.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취소하라고 말해야 한다. 역사국정교과서 폐기를 지시했던 것처럼 말이다. 지금 대통령의 침묵은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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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06 [20:49]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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