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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려면 왜 교장공모제를 한다고 했나"
학교 1순위 교장후보, ‘꼴찌’로 탈락시킨 교육지원청
 
김상정 기사입력  2018/07/23 [15:42]

'공모교장 학교 1등 공모해서 탈락시킨 교육청은 각성하라.'

 서울시 도봉구에 있는 도봉초등학교 학부모들이 23일 아침 9시에 북부교육지원청 앞에 모였다. 22명의 학부모들은 1시간동안 간담회를 한 후,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10분씩 번갈아가며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였다. 39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학부모들들의 발걸음이 교육청으로 향한 까닭은 무엇일까? 

 

▲ 23일,서울북부교육지원청 앞, 학부모 22명이 10분씩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북부교육지원청은 교장공모제 추진 과정에서 도봉초등학교에서 1순위로 추천한 교장 후보를 북부지원교육청의 2차 심사에서 탈락시켰다     ⓒ대책위 제공


그것은 바로 교장공모제를 통해 학교구성원들이 1순위로 뽑은 공모교장후보를 교육지원청이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학교구성원이 교장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그런 취지라면 학교구성원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어야 하는데도  학교에서 진행된 1차 심사에서 1위를 한 후보를 교육지원청이 2차 심사에서 아예 탈락시켜버린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교사, 학부모 실명으로 서명지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그 이유에 대한 해당교육지원청은 명쾌한 답변을 못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김은진 도봉초 학교운영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지정신청 공문이 온 5월 말부터 7월까지 근 2개월 동안 학교에서 거쳐야 할 모든 절차를 심사숙고해 마쳤다'라고 밝혔다. 교장공모제를 신청하기 위한 단계부터 찬반설문조사를 했고, 과정에서 학교구성원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의견을 모아 공정하게 심사했다는 것이다.

 

교장공모제 신청도 학부모는 60%이상, 교사는 70%이상 찬성하면서 교장공모제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았던 상황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교육지원청의 2차 심사 결과는 학교구성원의 의사가 전혀 반영하지 않고 무시한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말했다. 

 

도봉초는 서울형 2기 혁신학교다.도봉초와 같은 상황에 처한 혁신학교가 또 있다.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오류중학교. 이 학교 또한 도봉초와 같이 학교내 절차를 충분히 거쳤지만 남부교육지원청은 학교에서 1차 심사에서 1순위를 차지한 교장 후보를 2차 심사에서 탈락시켰다.

 

▲ 내부형 교장공모제 오류중 대책위 구성원들은 1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     ⓒ 오류중 대책위


박기일 오류중 학교운영위원장은 우리 학교로 오는 교장 선생님을 뽑는데 학교구성원의 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다른 이들을 내보낸다는 게 맞지 않다. 1차 심사 결과를 2차 심사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 게 말이 되냐. 이럴 거면 뭐하러 교장 공모제를 하는 거냐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도봉초와 오류중 학교구성원들은 내부형교장공모제 파행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김은진 공대위 대표는 모든 교장을 학교구성원이 원하는대로 뽑으라는 게 아니다. 최소한 내부형 교장공모제 안에서는 학교구성원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어야 한다. 2개월간의 학교내 논의와 합의, 그리고 심사과정을 교육지원청이 몰랐거나 알고도 묵살했다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24일 오후 5시 전후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의 면담이 신청해놓은 상태이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지난 20일에 이어 1차 집회를 열 계획이다.

 

공대위는 서울시교육청에 학교가 뽑은 1등 당선자를 교장으로 보내줄 것△그렇지 않을 경우   2차 심사위원을 학교구성원이 동의하는 심사위원으로 구성해 재심해줄 것 △그것도 가능하지 않으면 이번 심사를 무효화하고 제도를 개선하여 다시 재공모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17일로 예정되었던 서울시교육감의 공모교장 임용제청 추천자 최종 선정을 미루고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시교육청 감사관 관계자는 23, “북부교육지원청과 남부교육지원청에 대해 심사절차와 공정성을 중심으로 18일부터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교육기득권세력이 평교사 출신의 교장진출을 막기 위해 갑질한 것”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런 엉터리 심사를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하며 평가기준을 공개하고 담합이나 뒷거래가 있다면 엄정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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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23 [15:42]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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