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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법외노조', 분노한 조합원 대거 삭발 단행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대통령이 결심하라"
 
박근희 기사입력  2018/07/12 [21:06]

 

© 사진 유영민 객원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법외노조가 된 지 6년째. 조합원이 거리에 선 이유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 사이 정권이 바뀌었고 감춰둔 진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지만 전교조는 여전히 '법외노조'이기 때문이다. 중앙집행위원들의 삭발 단행,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농성 속에서 조합원의 울분과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다.

 

다시 피켓을 든 조합원들은 내리쬐는 태양 아래, 비 내리는 거리 위에 섰다.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선전물을 만들어 보다 많은 시민에게 전교조의 상황을 알렸고 지부, 분회에서 법외노조 관련 신문광고가 이어졌다. 그리고 조합원의 분노는 지난 6일에 있었던 전국교사결의대회(교사대회)에서 분수령을 이뤘다.

 

삭발을 결의하며 앞으로 나선 조합원은 무려 40명이었다. 김덕영 경기지부 조합원은 삭발을 결의하며 "문재인 정권은 아직도 전교조의 법외노조를 취소하지 않고 있다. 세월호 기간제교사의 순직문제를 해결했던 만큼 전교조의 법외노조도 대통령이 결심해야 한다. 청와대는 지금 당장 법외노조를 철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교조 결성 29년 동안 이렇게 많은 조합원이 삭발을 결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없다. 삭발에 앞서 대열에서는 "삭발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들렸고 오랜 시간 길렀을 머리카락이 몇 분 만에 잘리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조합원의 모습도 목격됐다.

 

다운고 분회원들과 우산을 이용한 선전물을 만들어 이목을 집중시켰던 문명숙 울산지부 조합원은 "연가 투쟁이라서 수업을 빼고 와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은 있었지만, 법외노조가 취소돼야 전교조가 할 수 있는 교육개혁의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는 오늘 여러 결의한 동지들의 삭발한 모습을 보고 정말 마음으로 깊이 미안함을 느껴서 법외노조 통보를 취소해줬으면 좋겠다. 직권취소가 가능하다고 법학자들이 얘기하고 있다. 직권취소해 주십시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교사대회가 열리는 날은 금요일이었다. 방학을 앞둔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조합원이 청와대 앞을 가득 메웠고 한목소리를 냈다. 임동렬 인천지부 조합원은 "의지가 결여된 정부는 이번 교사대회를 통해서 각성하고 1학기 내에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를 취소했으면 좋겠다. 이는 전교조의 모든 조합원이 염원하는 것이며 이 자리에 많은 조합원은 그런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교사대회에 함께할 수 없었던 조합원들의 참여로 이날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전교조의 상황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교사대회를 마친 조합원은 지금도 학교에서, 거리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를 외치고 있다. 사진 김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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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12 [21:06]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