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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주체와 고민나눌 수 있어 보람 느낀다"
■ 전·현직 내부형 공모 교장에게 듣는다 ... 수업하고, 교육청에 목소리 내고, 교사들과 토론
 
박근희 기사입력  2018/06/20 [02:09]

 

지난 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에서 열린 '서울, 교장선출보직제와 내부형 교장공모제!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실제로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선출된 교장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가 공개됐다. 4명의 현 내부형 교장과 2명의 전 내부형 교장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인터뷰의 답변 일부를 정리해 소개한다.

 

▲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선출된 이상대 삼정중 교장이 학생들과 함께 교장실에서 시 읽기 동아리 모임을 하며 토론하고 있는 장면.     

 

'내부형 교장에게 직접 묻는다'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문답에서 6명의 전·현직 교장은 모두 수업을 한다고 답했다. 송아무개 교장은 아침열기 시간에 '교장샘 책읽어주기'를 신청한 학급에서 20분 정도 책 읽어주기를 하고 이아무개 교장은 각 반 1년에 4시간 씩, 년 100시간 정도 모든 학년·학급에서 수업한다고 답했다. 이아무개 전 교장은 1년 간 복수담임으로 2개 교과를 가르쳤는데 수업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고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수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혁신학교일 때는 어려웠으나 내부형교장학교로 운영하며 가능해진 게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법 테두리 안에서 교사들의 의견을 모으면 운영 못 할 것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 많았다. 최아무개 교장은 "교장이 혁신학교 방향에 대해 같이 토론할 수 있고 수업참여, 상설동아리 개설, 행복캠프 진행 등 학교업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 또 본청과 지역교육청에 가서 학교의 목소리를 온전히 낼 수 있다."라고 답했다. 박아무개 전 교장은 교사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보직교사를 인선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학교장의 판단으로 교육청 지시 업무를 처리하지 않거나 관행을 없애는 등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내부형 교장제도로도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교장들은 교사들의 업무경감을 속 시원히 풀 수 없는 현실, 성과급과 연동된 교원능력개발평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한계 등을 토로했다. 이 교장은 "최대 난제는 교사의 '성장'에 대한 것"이라며 교사들이 자발성을 갖고 협력해 수업혁신을 이루기를 바랐다. 박 전 교장은 학교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수평적 학교문화의 일환으로 모든 책임을 교장이 지는 현 법령체제의 개선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교장들은 현행 교장공모제도의 개선점도 풀어놓았다. 대부분의 교장이 교장공모제를 확대해야 함에 동의했는데 최 교장은 "교장승진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고 교장공모제를 일반학교까지 확대해야 한다."라고 봤다. 본교 출신 교사가 입후보할 수 없는 문제를 제기한 교장도 많았다. 송아무개 교장은 "자기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는 것은 개선해야 할 것 같다. 같은 학교에 근무한 선생님이 내부형에 응모하는 길을 연다면 교장이 된 후에 학교를 파악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보직제 의미를 살릴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원자·심사위원 비공개 등 공모 절차의 투명성 부족과 심사의 전문성과 공정성에 대한 아쉬움 등이 개선점으로 나왔다.

 

내부형교장으로 가장 보람된 일에 대해 교장들은 '교사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기분 좋게 일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 '문제가 생겼을 때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해결한 것', '학교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규정이나 시스템을 바꾸어 민주적인 학교가 되도록 선생님들과 함께 노력한 점'등 구성원과의 소통, 민주적인 학교 운영 등을 꼽았다.

 

덧붙여 교장들은 내부형 교장공모에 응모하고 싶은 교사에게 그동안 함께해 온 동료와 생각을 나누며 준비하길 권했다. 박아무개 전 교장은 "자신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응모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최아무개 교장은 "공모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교사로서 다시 한 번 자신을 한 차원 발전시킬 수 있는 경험을 가질 것이다."라며 "혼자의 힘으로 소화하기는 많이 버거울 수 있으니 뜻을 같이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들과 소규모 팀을 만들어 협의하면서 일을 풀어 나간다면 덜 힘들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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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0 [02:09]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