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다시 진보교육감 후보에 손 들어줬다'

박근희 | 기사입력 2018/06/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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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다시 진보교육감 후보에 손 들어줬다'
진보성향 후보 14석 획득·울산 첫 민주진보교육감 탄생
박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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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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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성향 후보 14석 획득·울산 첫 민주진보교육감 탄생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이 가운데 17개 시·도에서 선출하는 교육감선거에서 유권자는 지난 선거에 이어 진보성향의 후보에 손을 들어줬다. 결과는 출구조사에서부터 예측할 수 있었다.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 17개의 선거구 가운데 13개의 선거구에서 진보성향의 후보가 1위로 나타났다.

 

이어진 개표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진보 후보는 모두 12석을 차지했고 여기에 진보적 교육정책을 표방하는 경기 이재정 후보와 부산 김석준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며 진보성향의 교육감은 최종 14석을 획득했다. 13석이었던 지난 선거에 비해 울산지역에 진보교육감이 최종 당선을 확정 지으며 1석이 더 늘어난 셈이다. 그동안 보수교육감만 당선됐던 울산에서 35.6%를 얻은 노옥희 후보는 '울산의 첫 민주진보 교육감'이 됐다.

 

보수성향이 강한 경북에서 도전장을 내민 이찬교 후보는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당선인과 5.8%밖에 차가 나지 않아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대전 성광진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출마한 설동호 후보에 맞서 끝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당선을 놓쳤다. 민주진보 후보인 경기 송주명 후보는 17.6%로 3위를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지난 선거의 패배 원인을 '단일화 무산'으로 봤던 보수진영은 대구, 제주, 강원, 충북 등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웠으나 대구, 대전, 경북 3곳만 차지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후보가 대거 당선돼 눈길을 끈다. 인천 도성훈, 광주 장휘국, 울산 노옥희, 세종 최교진, 강원 민병희, 충북 김병우, 충남 김지철, 제주 이석문 후보는 전교조 지부장 출신이며 경남 박종훈 후보는 전교조 경남지부 사립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전남 장석웅 후보는 전교조 15대 위원장 출신이다. 

 

전교조는 이번 선거결과를 지켜보며, "전교조 출신의 당선자가 더 늘어난 결과는 전교조 법외노조를 철회해야 하는 당위성을 더욱 강력히 뒷받침한다. 정부는 지체 없이 법외노조 통보를 취소하고 교육노동을 정상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번 교육감 선거결과는 교육의 변화에 대한 유권자의 갈망과 진보적인 교육정책에 대한 지지가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교육부와 교육청이 힘을 합쳐 교육정상화를 위한 정책들을 힘차게 추진하기 바란다."라고 논평했다.

 

이번에 당선한 민주진보교육감들은 지난 5월 10일 예비후보 기간 공동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협력과 발달의 학교 △민주적인 학교 △학생이 주인인 학교 △평화교육과 성평등 교육 강화를 공동 과제로 정해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세 번째 직선제 교육감의 임기는 2018년 7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주어진 4년 동안 민주진보교육감들이 어떻게 교육정책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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