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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지회] "시민·학생과 함께 다채로운 행사 열어"
경북지부 상주지회
 
박근희 기사입력  2018/06/20 [00:08]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157호 상산관. 상주시 만산동에 자리한 이곳은 조선을 찾은 사신들이 사용한 숙소, 즉 객사였다. 그런데 이른 더위가 찾아온 6월 초, 이곳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더니 손님마냥 마루에 걸터앉는다. 엄마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마실'을 나온 것 같은 어른까지. 나이도, 직업도 다른 이들은 어느 순간 상산관 마루를 가득 채웠다. 이들이 이곳으로 모인 이유는 뭘까. 시간이 지나자 누군가가 마이크를 들고 이야기를 한다.

 

"올해로 '달밤 시 쓰기 한마당'이 벌써 19번째를 맞이합니다. 19년 동안 행사를 준비한 상주 국어교사모임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뿐만 아니라 언제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시로 표현하는 삶이 일상적인 삶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시 잘 쓰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북지부 상주지회가 주최하고 상주국어교사모임이 주관하는 '달밤 시 쓰기 한마당'. 송해임 상주지회장의 인사말에서 알 수 있듯, '달밤 시 쓰기'는 20년 가까이 상주의 시민·학생들과 함께하며 이젠 상주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달밤 시 쓰기'처럼 상주지회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지역민과 함께하는 일이 많다.

 

어린이날도 마찬가지다. 상주지회 최진열 교사는 "상주지회는 연결고리와 같은 역할을 하고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요. 그러다보니 해마다 독특한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는데 지난해엔 고등학교 과학동아리 청소년이 참여해서 종일 어린이와 함께 뭔가를 만들고 나누더라고요. 상주는 그런 곳인 것 같아요. 우리가 다 채워주지 않아도 마당을 깔면 각자의 색을 내는 그런 곳이요."라고 설명한다.

 

가을에는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중·고등학교의 밴드동아리를 보며 '한 데 모이는 신명나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4년 전부터 시작했다. 시상하는 대회가 아닌 그야말로 '페스티벌'이라는 상주지회의 취지에 한 사장님이 선뜻 공간을 내줬고 이곳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축제를 즐긴다.

 

'판'은 지회에서도 벌어진다. 일상에서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시작한 바느질연수. 최진열 교사의 표현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바느질을 하고 마음껏 얘기를 나누며 교감'한다. 일주일에 한번 진행하는 풍물모임은 시작 전에 김밥부터 푼다. 김밥을 먹으며 30분 정도 얘기를 나누는데, 그 시간이 끝나면 '이제 좀 쉬자'며 과자를 펼쳐놓고는 다시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뭘 하면 좀 더 즐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상주지회에 대해 최진열 교사는 "전교조는 조직이 탄탄하다. 상주지회 조합원도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몫을 해낸다. 상주지회에서 즐겁고 다양한 일을 해낼 수 있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인 것 같다."라고 답한다. 학생, 지역민과 함께하며 사계절, 1년 365일이 즐거운 상주지회가 앞으로 어떤  '판'을 벌일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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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0 [00:08]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