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보도 > 종합보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보수교육감 지역, 민주진보교육감 탄생하나
대전 2파전, 경북·울산지역은 다수 보수 vs 단독 민주진보
 
박근희 기사입력  2018/05/29 [01:26]

 

2014년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는 교육감선거였다. 17개의 선거구 가운데 13개의 선거구에서 이른바 '진보교육감'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은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대구, 경북을 포함해 울산, 대전에서만 당선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를 두고 언론과 보수진영은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에 보수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서울, 부산, 대구, 강원, 충북 등에서 후보를 단일화했다. 물론 보수성향이 강한 경북, 울산에서는 각각 4명, 6명이 출마를 선언하며 여전히 후보난립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름과 정책만으로 치러져 이른바 '깜깜이 선거'라 불리는 교육감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최근까지 교육청의 수장을 맡았던 교육감들이 재선에 도전해 '현직 프리미엄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설문조사의 결과를 봐도 교육감 출신인 후보들이 강세다. 이데일리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 교육감 후보적합도'를 살펴보면,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인 조희연 후보가 45.2%로 나타났고 보수진영의 단일 후보인 박선영 후보는 7.2%로 나타났다(5월 13일~14일/서울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884명/유무선 ARS/응답률 3.4%/95% 신뢰수준에 ±3.4%p/림 가중).
 

사정은 강원도 다르지 않다. 3선에 도전하는 민병희 민주진보 후보는 적합도 조사에서 34.6%로 10.3%를 차지한 보수단일 후보인 신경호 후보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오마이뉴스·리얼미터/4월 19~20일/강원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유무선 ARS/응답률 5.2%/95% 신뢰수준에 ±3.1%p/림 가중).
 

그렇다면, 지난 선거에서 보수진영의 교육감이 탄생한 4개 지역은 어떠할까. 대전은 진보와 보수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2선에 도전하는 설동호 전 교육감에 맞서 성광진 민주진보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대전 교육감선거는 3선 제한에 막힌 교육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 속에 치러졌다. 진보와 보수 양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며 6명이 나왔고 10%대에 머문 경쟁 후보를 제치고 31.42%를 득표한 설 후보가 당선됐다.
 

도전장을 내민 성 후보는 교사 출신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장을 맡은 바 있으며 대전교육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해 왔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성 후보는 지난달 12일 '대전교육희망2018'에서 진행한 경선에서 단일 후보로 뽑히며 '대전 최초 민주진보교육감'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22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성 후보는 "이번 선거는 낡은 과거형 대전교육을 시민과 함께하는 혁신교육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전교육 발전을 위한 제안'으로 주민참여형 마을학교 생태계 만들기, 대전형 혁신교육지구 제대로 만들기, 시민과 함께하는 대전교육 발전 원탁회의 등 14대 과제와 53개 공약을 발표했다.
 

양자대결인 두 후보의 표 차는 '현직 프리미엄'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그리 크지 않다. 지역 언론사인 금강일보에서 조사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설 후보는 36.3%, 성 후보는 19.9%로 16.4%가 차이 난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답한 부동층이 44.9%라 성 후보가 따라잡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금강일보·㈜세종리서치/5월 18~19일/유·무선 ARS/101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8% 응답률 5.64%/셀 가중).
 

경북과 울산은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이다. 경북은 3선 연임 제한으로, 울산은 비리 혐의로 낙마해 두 지역은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25일까지였던 후보 등록 기간에 경북은 모두 5명이, 울산은 7명이 등록했다. 이 가운데 민주진보 후보로 경북에서는 이찬교, 울산에서는 노옥희 후보가 출마해 첫 민주진보교육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찬교 후보는 이름을 활용한 3행시 '이번이 찬스다 교육을 바꾸자'라며 이름을 알리고 있고 노옥희 후보 역시 '오키를 부탁해'로 지지를 부탁했다.
 

이찬교 후보는 출마선언에서 "무상급식 전국 꼴찌, 고교평준화 전국 꼴찌, 혁신학교·공립형 대안학교 제로, 학교비정규직원의 처우 전국 최하위 수준, 농산어촌 작은 학교 죽이기 전국 1위, 교원 업무 경감 관련 교사 만족도 꼴찌 교육청…. 시대에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 경북교육은 판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거대한 혁신적 교육체제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교육감 선거에서는 그동안 교육감들이 뇌물혐의, 선거법 위반 등으로 구속되거나 낙마함에 따라 '청렴성과 혁신'이 키워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노옥희 후보는 "8대 교육감에게 주어진 가장 큰 책무는 20년 동안 쌓여 온 교육적폐를 해소하는 일이다. 교사로, 교육위원으로, 지역사회의 교육현장에서 언제나 대안을 찾고 실천해 온 제가 교육적폐 해소의 적임자다."라고 전했다.
 

대구 기독교방송(CBS)과 영남일보가 공동으로 한 경북교육감 적합도 조사에서 이찬교 후보는 6명 중 8.5%로 4위를 기록했다(1명 사퇴). 1위에서 3위까지가 각각 17.1, 12, 11%로 나타나 편차는 크지 않다.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38.9%에 달하는 부동층의 표가 누구에게로 갈 것인지에 당선유무가 달려 있다.
 

보수성향이 강한 대구는 민주진보 후보가 없다. 보수진영은 강은희 후보로 단일화를 이뤘으나 진보 성향에 가까운 김사열, 홍덕률 후보는 결국 따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우동기 현 대구교육감이 3선을 접고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학생 인권 꼴지·근로 조건 전국 꼴지'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은 대구교육의 수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8/05/29 [01:26]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