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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교사가 29살 전교조에게 바란다
교실에서, 모임에서, 사회에서 행복하게 만나요
 
김상정 기사입력  2018/05/29 [00:33]

 

전교조가 29살이 되었다. 전교조가 결성되던 해인 1989년에 태어난 임혜정 교사는 벌써 교직 경력 6년 차 교사다.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비슷한 세대의 많은 교사처럼 그도 교사라는 직업이 좋은 직업인 것 같고 존경받을만하다고 생각해서 교사가 되었다. "처음에는 교사가 맞는 길일까 나를 위해서나 학생들을 위해서나 좋은 길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29살이 된 지금은 학생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고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서 교사로 사는 것이 행복하고 교사가 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전교조를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교사였고 한때 전교조 조합원이었던 아버지에게 학교라는 공간이 전교조의 많은 노력으로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들어왔다. 꼭 필요한 조직이고 좋은 변화를 많이 이끌어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과연 "내가 가입할 곳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그가 전교조에 가입한 시기는 2014년 전교조 법외노조화 기사가 한창 이슈로 떴을 때였다. 정권이 전교조를 없앤다고 하니까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냥 없어지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가입하고 보니까 평상시 굉장히 좋아하는 동 학년 학년부장 선생님이 전교조 1인 분회장이었다. 그분은 조합원가입소식을 듣자마자 교실로 찾아와 "아니 어떻게 이렇게 가입했냐"면서 무척 기뻐하셨다. 그렇게 조합원으로서의 만남이 시작됐고 교직 생활에 큰 변화의 시작이 되었다.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전교조 조합원이 되고 교사로서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그전에는 학교에 어떤 암묵적인 문화나 규칙에 의문을 제기할 생각을 못 했는데, 문제 제기를 하기 시작했다. 잘못된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생겼고 학생들에게도 학교의 행정이나 규칙들이 잘못됐다고 생각되면 문제 제기하고 바꾸려고 노력 하자고 말했다. 학생들이 문제 제기를 할 때도 더 들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갈등상황에 처했을 때 합리적이고 평등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29살 조합원인 임혜정 교사가 29살 전교조에 가장 바라는 것은 가장 먼저 '조직 문화가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다. 전교조 행사나 모임에 처음 오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하고, 그 모임이 수평적이고 민주적이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또, 2030 교사들에 대해서 아쉬움의 눈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갔으면 한다. 왜 저 세대는 저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공감적 이해를 바탕으로 당장 학교에서는 학교문화, 교직문화에서 업무라든지 학급경영이나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많이 도와주고 좋은 관점을 가질 수 있게끔 얘기해주고 잘 도와줬으면 한다. 자신 또한 전교조 조합원이 되면서 이렇게 교사라는 일이 행복한 직업이 되었던 것도 전교조에 가입하면서 처음 만나게 된 분회장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그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내려놓고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실천을 했고, 지금은 그것을 통해 학생들과 행복하게 만나고 있다. 민주적인 학급운영을 고민하고 공부하다가 만난 페미니즘에서 그 답을 찾게 됐다. 결국, 페미니즘 없이는 민주주의도 인권도 없다는 걸 공부하면서 깨닫게 됐다. 29살 전교조 조합원이 전교조에 바라는 것은 요즘 연일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있는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서 전교조 교사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를 많이 했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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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9 [00:33]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