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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상담 50회 이상' 10점… 교사들 "균등분배"
'적폐' 차등성과급 유지에 전교조 사전동의서에 동참
 
최대현 기사입력  2018/05/28 [23:56]

 

문재인 정부가 차등성과급을 차등률 하한선만 50%로 조정해 강행하면서, 어이없는 기준으로 교사들의 등급이 결정되는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학교별로 교사들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추진하는 '차등성과급 균등분배'에 동참하고 있다.
 

강원의 한 초등학교가 차등성과급 등급과 금액 결정에 사용한 다면평가 정량평가 기준을 보면 학생 상담을 20회 미만부터 50회 이상까지 5단계로 나눠 점수를 책정했다. 50회 이상을 하면 10점 만점이고 20회 미만이면 6점이다. 학부모 상담도 같은 방식으로 정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성과급 을 더 받기 위해서는 횟수까지 확인하며 상담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경기의 한 중학교는 교문지도·교통지도, 교내순회 항목에 5점을 배정했다. 교문지도를 하지 않은 교사는 4점이다. 이 학교 교사들이 임금의 일부인 성과급을 온전히 받기 위해서는 교문지도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학교장과 교감에게도 황당한 평가 기준이 적용된다. 전교조 경북지부에 따르면 학교장과 교감 평가 기준에 '홍보실적-언론매체에 홍보된 내용(건수와 관계없이 보도된 횟수)'이 포함됐다.
 

이 탓에 학교에서는 경북교육청 누리집 홍보마당에 보도자료를 올리는 것에 열을 내고 있다. 5월 15일 현재 학교가 발행한 보도자료가 6000건이 넘었다. 지난해 10000건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건수를 철저하게 관리해 성과상여금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라며 "학교장과 교감의 성과급 등급을 높이기 위해 학교가 불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니 웃지 못할 일"이라고 촌평했다.
 

이런 상황이 올해도 벌어지자 교사들은 전교조의 차등성과급 균등분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구의 한 학교는 비조합원까지 균등분배 사전동의서에 이름을 올렸고, 경북의 한 중학교도 지난해 첫 동참에 이어 올해도 각자 받은 금액을 모아서 똑같이 나눠서 갖기로 했다.
 

서울의 한 교사는 "겨우 이명박 때 수준으로 되돌린 문재인 정부에게 교사들의 의견을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균등분배에 참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중순 교육부의 차등성과급 지급 확정에 맞춰 전교조가 긴급하게 진행한 교사의견조사에서 전국 유치원, 초·중·고 교사 3만 3132명 가운데 90.9%가 "전교조가 추진하는 차등성과급 균등분배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전교조는 사상 최대인 10만여 명의 교사들이 균등분배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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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8 [23:56]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