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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생 2300명 오월을 순례하다
 
박정근 · 전교조 광주지부 5·18 교육분과장 기사입력  2018/05/15 [12:00]

 

▲ 광주지부가 주최한 행사에 참가한 학생이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에서는 지난 5월 1일부터 18일 까지 광주학생 2300명을 대상으로 오월길 역사기행을 진행하고 있다. 오월길 역사기행은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강사단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인 옛 전남도청, 민주인권평화기념관, 국립5·18민주묘지, 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을 순례하며 5·18의 배경, 전개과정, 역사적 의의를 배우고 오월 정신을 계승하는 프로그램이다.
 

오월길 역사기행은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호응 속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학교에서 5·18계기수업을 하였더라도 실제로는 학생들이 5·18의 상징적 장소를 가 본 경험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5·18의 상징적 장소에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기억하기를 바라는 선생님들의 바람은 오월길 역사기행에 대한 높은 참여로 이어졌다. 인력과 예산의 문제로 선착순으로 마감할 수밖에 없어 실제 신청한 학교의 절반도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지산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했던 정진주 강사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오월민주영령 중에 당시 학생 신분이었던 분들이 꽤 계시잖아요. 우리 학생들이 그걸 모르다가 여기 와서 알게 된 거에요. 꽤 묵직한 느낌을 받았나보더라고요. 한 학생이 그러더군요. 지금 이 시대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저 묘지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 될 수도 있었겠다라고요."라며 현장을 직접 와보는 것이 학생들에게 어떤 정서를 주는지 알려주었다.
 

민족민주열사묘역을 둘러본 금호중학교 한 학생은 "장래희망이 국어 선생님입니다. 제가 어느 지역에서 선생님을 하든지 꼭 학생들을 이곳에 데려와 5·18의 실상을 학생들이 제대로 알도록 할 거에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옛 전남도청을 찾은 광주문흥중앙초 학생들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5·18영령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미안했고, 감사했다."라고 했다.
 

한편 오월길 역사기행은 움직이는 액자, 80년 오월에서 온 전화 한 통, 5·18 진실의 기사 등 체험프로그램을 함께 곁들여 진행하고 있는데 문현승 무진중 교사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보고, 느낀 것들을 내면화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광주지부에서는 지난 3년 간 시행한 이 사업의 의의가 매우 크다고 판단해서 오월길 역사기행의 규모 확장, 전국 사업으로의 확대 등 다양한 고민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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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15 [12:00]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