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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하는 손발이 결정하는 머리
| 책 | 소 | 개 | 최동석,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
 
송승훈 · 경기 광동고 기사입력  2018/04/18 [23:21]

 

 

왜 세월호는 침몰했는가.

 

돈을 더 벌겠다는 욕심에 사기업이 안전규정을 무시했고, 국가 행정이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모든 배 사고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2011년에 일어난 설봉호 사고에서는 희생자 없이 128명이 모두 구조되었다. 그런데 2014년 세월호 때는 304명이 희생되었다. 

 

왜 세월호에서는 인명 구조에 실패했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이다. 글쓴이는 현장 실무자가 아니라 높은 분들이 의사결정을 독점하는 방식이 대참사의 원인이라고 짚는다. 세월호 때는 대통령이 특공대를 투입하라고 했다는 언론보도가 그날 언론에 계속 나왔다. 그 지시는 대중에게 강렬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현장 실무자가 결정권을 행사한 설봉호에서는 인명 구조에 성공했지만, 윗선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 세월호에서는 구조에 실패했다. 윗선에서 결정권을 주로 행사하면, 대중에게 그럴듯해 보이지만 현장성이 약한 결정이 나오기 쉽다. 

 

"실무자에게 결정권한을 적절하게 주어야 조직이 산다"고, 평생 조직운영을 연구해온 경영학자 최동석은 힘주어 말한다. 구성원의 역량에 맞게 결정권을 주고, 개인이 책임을 지며 알아서 일하게 해놓아야 한다. 그래야 조직 구성원들이 책임감 있게 결정을 한다. 사소한 일 한 가지도 결재를 받는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이 '결재한 사람이 책임져야지' 하고 회피심리가 생겨서 일이 정밀하게 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학교에서 교장 결재가 50% 이하로 되는 전결제도가 중요한 까닭을 이해했다.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이 더 많을수록, 책임감을 느끼는 구성원이 더 많아진다. 한때 잘 나갔으나, 지금은 사람들이 별로 없는 앙상한 조직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말을 세게 많이 하는 일부 사람들이 회의라는 절차로 결정권을 독점하는 모습이다. 

 

사람이 계속 북적이는 모임에는, 구성원들이 돌아가며 일을 맡고, 그때 일을 맡은 사람이 전적으로 결정권을 행사하는 문화가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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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8 [23:21]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