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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운영] 아이들과의 다툼, 공감·배움의 기회
 
이상우 · 경기 남수원초 기사입력  2018/04/06 [19:06]

 

학급에서 아이들이 다투는 것은 매우 자주 있는 일이고 만약 이것을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폭법)로 다룬다면 한 반당 최소 10건 이상은 발생할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다각적인 교육적인 접근과 아울러 학폭법으로 다루어야 하겠지만, 힘의 차이가 크지 않은 아이들간 생길 수 있는 다툼은 교사가 나름대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만약 교사가 못 본 상태인데 두 아이가 싸우고 나서 서로 상대방이 먼저 때렸다고 욕을 한다면 어떨까? 또는 한 아이가 반복적으로 놀리니까 놀림당한 아이가 화가 나서 주먹을 휘둘렀을 때 교사는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해야 할까? 

 

보통 교사들은 잘잘못을 가리는 것과 서로 사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누가 먼저 때렸나보다 둘 다 때린 것은 잘못이니 사과하라고 하고 때로는 싸움에 대한 벌칙을 준다. 후자의 사례 경우 맞은 애한테는 놀린 것이 잘못이라고 하고, 때린 애는 참지 않고 주먹을 휘두른 것이 잘못이라고 교육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예전에는 교사의 말한마디에 권위가 있었고 아이들도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는 것을 당연시 여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잘하고 잘못한 것에 초점을 맞추면 아이들은 서로 억울해 한다. 서로의 갈등은 풀리지 않고 도리어 교사를 미워한다. 다음에 더 큰 싸움이 일어난다. 또한 아이들 싸움에 교사가 흥분해서 감정적으로 혼을 내면 아이들에게는 이것이 교육이 아닌, 폭력으로 각인될 염려가 있다.

 

방향을 바꿔서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해주면 어떨까? 각자 아이들의 속상한 마음을 공감해준다. 그러면 아이들이 교사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나서 아이들과 역할극으로 상황을 재현할 수 있다. 실제 욕설과 폭력은 사용하지 않으면서 말과 표정, 몸짓으로 흉내를 내고 느낀 점을 나누면 자기 감정을 돌아볼 수 있다. 이어서 서로 역할을 바꿔서 역지사지를 경험하게 한다. 그러면 적어도 상대방이 어떤 기분일지를 어느 정도 실감한다. 마지막으로 서로 상의를 해서 어떻게 하면 아까의 다툼을 평화적이면서도 서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풀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역할극을 하면 아이들의 태도가 점점 좋아진다. 느낌을 나눌 때 느낌을 금방 말하지 못하면 시중에 나온 느낌말 카드나 인터넷에 있는 느낌말 목록을 사용하면 좋다. 느낌을 아이들이 알아차리는 순간 느낌 뒤에 있는 자신의 욕구를 찾을 수 있고, 나아가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고, 그것이 충족되면 상대방의 욕구도 만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최근에 교사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인간중심접근인 학급긍정훈육, 회복적 생활교육, 비폭력대화, 감정코칭 등은 모두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감정과 욕구에 대한 탐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교사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서 책을 통해, 연수를 통해, 1년 이상 학교 밖 동료들과 연구회 활동을 하며 꾸준히 활용하면 교사의 자기이해와 자기 치유는 물론, 아이들의 갈등해결을 도우면서 교사 자신도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때로는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따지는 선악의 관점보다는 교사의 경청과 공감을 통해서 아이들이 자기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역할극을 통해서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고 친구간의 생긴 갈등을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운다. 이러한 기회를 주는 것이 교사의 몫이고, 교사가 먼저 관계회복의 중재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울 때 아이들도 관계 속에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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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06 [19:06]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