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세월호란

교육희망 | 기사입력 2018/04/0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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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가장 무서운 가해행위

세월호가 물속으로 사라진 2014년 4월 16일. 이 끔찍한 하루가 평생의 시간으로 정지돼 가슴 속에 깊이 파묻혀졌을 세월호 가족들과 희생자들.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 하는 마음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매년 4월 16일이 오면 전교생을 대상으로 영상, 편지, 토론회 등으로 추모의 시간을 가진다. 망각은 세월호 가족과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무서운 가해행위일 것이다. 그래서 올해도 어김없이 세월호 추모식을 계획한다. 망각하지 않기 위해, 또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김영미 · 전북 삼례동초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

개인적으로 슬프고 힘든 일은 피하고 싶어 대학 신입생 사고 때도 뉴스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은 그냥 뉴스를 틀어놓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기억만 난다. 그래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으로 매일 아침이면 입는 가운에 리본을 달았다. 기억하자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날의 진실을 파악하고, 책임자가 누구이며, 왜 이러한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지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에서다.  박효준 · 전북사대부고

 

의식처럼 착용하는 세월호 배지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는 방법으로 가슴에 리본 달기를 선택했다. 매일 아침 출근할 때 어떤 의식(?)처럼 배지를 착용한다. 리본을 달 때면 여전히 아무것도 밝히지 못한 현실에 죄송하고 아프면서도 희생된 아이들을 위해 뭐라도 함께 행동할 수 있어 제 스스로 위로가 되기도 한다.  윤정희 · 전북 정우초

 

왼쪽 가슴에 자리잡은 노란 리본

처음 노란리본을 달 때 가슴이 먹먹해지고 어서 해결되기를 바라는 작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노란리본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왼쪽 가슴에 자리를 잡고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함께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고 사람들이 노란리본을 보면서 세월호를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안성민 · 청주남부중등지회

 

 

내 몸은 세월호를 알리는 선전판

아무것도 모르고 느끼지 못했던 바보 같던 그 시절의 내가, 세월호의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지금도 세월호 일이라면 어떻게든 두 발 벗고 나선다. 유가족분들로부터 노란리본을 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힘이 난다는 말씀을 듣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 외투에는 늘 배지를, 리본공작소에서 직접 만든 리본은 가방에 달고 다닌다.  황유리 · 청주북부초등지회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자기 다짐'

노란리본은 핸드폰, 노트북, 가방에 늘 있다. 올해는 새로 얻게 된 목걸이를 매일 하고 다니는데, 고우재 학생 아버님이 팽목항에 머물며 만든 목걸이라고 한다. 나에게 노란 리본은 '자기 다짐'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처럼 늘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노란리본을 한다. 아이들의 엉뚱한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들어주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하며, '가만히 있으라'는 교육을 바꾸겠다는, '사랑한다'는 말도 더 해주자는 자기다짐이다.  진수영 · 강원 버들중

 

내게 세월호 참사는 십자가

2014년 4월 16일 아침. 교육부 주관 '시도교육청 교육과정담당 전문직워크숍 참가자 학교방문' 준비로 분주한 시간, 여객선이 침몰했다는 뉴스 속보가 떴다는 말을 들었다. 전원 구조됐다는 뉴스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준비한 브리핑을 끝냈다. 그러나 아이들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정부의 무능과 어른들의 무책임, 교육의 잘못을 생각하며 해마다 사월이면 돌아보고 기억하고 다짐하는 의미로 세월호 배지를 매단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다닌다. 내게 세월호 참사는 십자가이다.  윤석 · 강원 설악여중

 

미안함에 두발 벗고 나서는 나

2014년 그날은 무슨 정신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충격 속에 보냈다. 그저 멍한 하루였다. 그 후 천으로 엉성하게 만든 리본으로 시작해 지금은 옷, 손목, 가방, 교과서, 대문 앞 등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 노란리본과 함께한다. 몸 자체를 세월호참사를 알리는 선전판처럼 다닌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라도 해야겠다는 절박함에서다.  박영수 · 대구 성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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