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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운영] 내가 맡은 학생은 어떤 유형일까
학급운영 이렇게
 
박동진 · 서울 한양공업고 기사입력  2018/03/21 [17:09]

 

학기 초 다양한 아이들과 마주하면서 담임교사는 그들을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저마다 개성과 유형이 다른 아이들을 짧은 시간에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마냥 시간을 끌다보면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을 만날 수 있다. 급기야 수면 아래에 있던 아이들의 문제와 사건들이 한순간에 터져 나오게 되고 그 사이에서 우왕좌왕하여 사태를 더 키울 수 있다. 그래서 학급을 운영하고 학생을 상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 대한 스크리닝 작업이다. 

 

조기에 아이들의 심리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3월은 각종 심리검사가 쏟아진다. 많은 예산을 들여서 학생들의 학교적응, 대인관계, 심리상태, 학습발달수준, 진로흥미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심리검사가 진행되고 나서 피드백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검사도구 자체의 난해함으로 담임교사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물론 심리검사는 충분히 유용한 도구임은 부정할 수 없다. 다만 학생들에 대한 스크리닝과 초기 개입에 있어서는 온갖 많은 정보를 담아내는 검사도구보다 학생들의 유형을 분류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유형을 체계화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가장 유용한 분류 방법은 대인관계 유형 척도이다. 학교는 작은 사회이고 결국 또래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관계를 맺는 방식'을 떼어놓고 아이들의 심리적 상황을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대인관계 유형은 크게 통제지배형, 자기중심형, 냉담형, 사회적 억제형, 비주장형, 순응형, 자기희생형, 관여형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통제지배형은 짱이 되고 싶은 아이들로 상대방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기중심형은 상대방의 관심, 지지를 요구하면서도 내면에는 그들에 대한 불신과 경계심이 있다. 냉담형은 상대방과 거리를 두고 그들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지 못한다. 사회적 억제형은 사람들 앞에 서면 불안해하고 쉽게 당황하며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 비주장형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요구사항이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담아두고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이다. 순응형은 지극히 상대방에 의존적이고 예스맨의 모습을 보이며 우유부단함과 선택에 어려움이 두드러진다. 자기희생형은 자신보다 상대방의 욕구에 민감하고 자신의 처지는 다소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관여형은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강한 결속력을 요구하고 주위 사람들의 일상에 개입하며 끼어들기를 좋아한다. 여기서 다시 범주를 나누어보면 통제지배형과 자기중심형, 관여형은 사람들과 맞서려는 스타일로서 남들보다 우위에 있고 싶은 힘의 욕구가 강한 스타일이다. 냉담형, 사회적 억제형은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려는 스타일로서 고립아가 될 가능성이 크며 비주장형과 순응형, 자기희생형은 사람들에게 향하려는 스타일로서 독립성 결여와 함께 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양한 개성과 특성을 가진 아이들을 분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바라보는 일정한 체계와 관점을 가지고 교육적 접근을 할 때, 보다 진심어린 교류와 소통을 이어갈 수 있다. 색안경이 아닌 마음의 눈과 철학으로 아이들을 보듬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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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21 [17:09]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