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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외치자 “위드유”, “3시 조퇴”
8일 세계여성의 날 맞아, 광장에 모인 여성·남성노동자들
 
최대현 기사입력  2018/03/09 [10:23]

“Me, Too”(미투)  

8일 오후 2시 민주노총이 연 ‘3.8전국여성노동자대회사회자가 나도 성폭령을 당했다”, “나도 말하겠다는 뜻의 이 말을 외치자,

 

“With Yoo”(위드유)

대회 참가자인 500여명의 여성노동자, 남성노동자들은 연대와 지지를 뜻하는 너와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110주년 3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여성노동자대회는 이런 분위기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검은색 바탕의 흰색으로 쓴 같은 문구의 손팻말을 연신 흔들었다.  

 

▲ 민주노총이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 최대현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한 성평등 사회를 위한 민주노총 조합원 선언문에서 성폭력은 피해자가 조심한다고 예방할 수 없는 일이다. 성폭력 예방은 가해 행위를 중단하면 될 일이라며 우리는 여성 동료를 성적 대상자로 보거나 일터의 꽃으로 보는 사회와 싸우며 성폭력 가해자가 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더 많은 말하기가 필요하다. 성폭력 피해자와 목격자가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더 많은 반성폭력 투쟁을 조직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우리는 피해자의 말하기에 귀 기울이고 모두가 문제 해결의 당사자임을 확인한다. 더 이상 피해자가 외면 받고 고립되지 않도록 방관자의 자세를 넘어 협력하고 함께 하는 조력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법조계를 시작으로 문화예술계, 정치권 등 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이른바 미투운동에 함께 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6개 노조와 3명의 조합원에게 성평등 모범상을 수여했다. 전국협동조합노조 원주원예농협지회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금속노조 대구지부 대구지역지회 한국OSG분회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화지회 전국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 동국대 시설관리 분회 여성연맹 마사회지부 오혜림 전국협동조합 대구축협지부 최현희 전교조 서울지부 초등지회 여영숙 전국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연합 광명지부 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최현희 조합원에 대해서는 학교 내 성평등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한 이후 혐오세력에 맞서 투쟁해온 바, ‘학교에서 페미니즘 교육을요구하는 청와대 청원 20만을 돌파하는 마중물이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를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최 조합원은 미투를 지지한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성찰했으면 좋겠다. 단지 가해자를 규탄하고 피해자를 안타까이 여기는 방관자적이고 시혜적인 태도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강간문화, 일상의 여성 혐오를 성찰하고 자신과 주변부터 바꿔나가겠다는 결심과 실천이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조합원은 우리 안에서는 이미 십년 전에 미투가 있었다. 바로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힘겹고 외로웠던 싸움이다. 민주노총성폭력 피해자는 십 년이 지나도록 아직 고통받고 있다. 그 고통은 결코 가해자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다. 피해자가 속해 있던 당시의 전교조 지도부는 그 사건을 피해자 편에서 제대로 책임있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전 위원장의 반성없는 행보는 물론, 피해자의 아픔을 외면하고 짓밟은 그를 키워내고 지켜준 우리 조직과 사회를 향한 분노와 부끄러움이다며 전 전교조 위원장의 경기교육감 출마 철회를 촉구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와 함께 여성의 저임금을 넘어 평등한 임금 쟁취 젠더폭력과 차별 근절하는 국제기준 마련에 적극 연대 가부장적인 정치문화 바꿀 것 노동조합 확대 등을 선언문에서 약속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현재 한국사회 미투 운동의 확산은 문제적 개인을 넘어 여성들이 노동 과정에서 겪는 구조적 차별과 폭력을 드러내고 있다일터 곳곳에서 차별과 폭력에 노출된 여성노동자, 비정규직 저임금 여성노동자의 든든한 언덕이 되고자 한다. 10064라는 기울어진 저울을 바꾸도록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친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23STOP 조기퇴근 시위에 참여했다. 녹색당과 한국여성민우회 등 14개 단체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여성의 무급노동이 시작되는 오후 3시에 노동을 멈추고 조퇴를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여성노동자의 임금을 남성노동자의 임금과 비교했을 때, 100만원을 남성노동자가 받는 반면, 여성노동자는 64만원에 그친다. 같은 시간을 일해도 37만원을 덜 받는 것이다. 이 차이를 노동시간으로 환산하면 여성노동자는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노동을 하는 셈이다.

 

이들 단체는 이런 현실을 알리고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조기퇴근 시위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면접에서 결혼계획 여부, 남자친구 여부, 출산계획 여부를 묻지 말고, 여성을 채용하라”, “직장 내 성희롱, 이제는 근절해야 한다”, “최저임금 정부부터 지켜라라고 투쟁선언문에서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시위를 마친 뒤,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세계 여성의 날과 미투운동 지지 등을 서울시민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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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09 [10:23]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