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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상담] 따스한 관심 갖고 신뢰 쌓기
학부모 만남은 이렇게
 
이상우 · 경기 남수원초 기사입력  2018/03/06 [18:59]

 

갈수록 학부모상담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교사도 학부모상담이 두렵지만, 학부모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랍니다. 둘 다 두려운 건 마찬가진데 누가 먼저 들키냐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교사 입장에서는 아이의 잘못을 부모에게 말해서 협조를 요청하고 싶어 합니다. 반면 학부모는 몇 개월 밖에 생활하지 않은 교사가 자녀의 잘못을 얘기하면 수치심과 분노를 쉽게 느낍니다. 이건 부모가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어머니의 뇌구조가 자녀의 성공과 실패를 자신과 동일시 여기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교사가 학부모가 되어 아이의 담임교사와 상담할 때 똑같은 감정을 갖게 되고, 그동안 교사로서 자신이 학부모에게 말로 했던 만행(?)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결국 아무리 교사가 좋은 의도로 얘기해도 학부모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첫 단추가 중요합니다. 학기 초에 가정으로 정성을 담은 편지를 보냅니다. 교사가 된 이유와 담임교사로서의 마음가짐, 올해 학급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합니다. 그리고 핸드폰 문자나 아이를 통해 담임교사가 미리 가정으로 전화드릴 것을 알려드린 후, 하루에 4~5명의 부모님들께 전화를 드려서 인사를 드립니다. 부모님께서 담임교사에게 기대하는 부분을 경청하고, 교사가 아이에 대해 알아야 할 부분이 있는지 여쭤보세요. 어찌 보면 매우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학기초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나중에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해도 부드럽게 담임 종결로 되거나 정식 절차를 밟게 되더라도 보다 부드럽게 마무리하여 교사의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3월에 있을 교육과정설명회 및 학부모총회에서는 학급운영에 대한 간단한 안내와 함께 궁금한 점을 안내해드립니다. 이 때 앉을 책상과 의자를 반원이나 원모양으로 배치하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경우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행복했던 경험'을 잠시 나누면 따스한 분위기가 됩니다.

 

1학기 상담은 부모님께 아이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듣는 자리로 마련하겠다는 취지를 미리 가정에 안내합니다. 담임교사가 아이에 대한 칭찬과 더불어 긍정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간단히 말씀드린 뒤 아이에 대한 정보를 경청합니다. 2학기 때는 긍정행동과 문제행동을 균형 있게 나누시되, 평가적인 용어를 삼가고 관찰과 일화중심으로 말씀드리면서 함께 자녀의 성장을 모색합니다.  

 

질병으로 인한 아이의 지각이나 결석은 문자 메시지로 말씀해주실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해당 메시지가 오면 '네, 알겠습니다' 보다는 아픈 아이와 걱정하는 부모님 마음을 공감하고 아이의 쾌유를 비는 메시지로 보내면 아이와 부모에 대한 교사 따스한 관심이 전해져서 신뢰형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한 달에 1번씩은 아이의 칭찬을 담은 메시지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부담스러우실 수 있지만, 가능하면 제가 말씀드린 부분을 실천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은 언젠가는 통한다는 믿음을 잃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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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06 [18:59]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