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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피 말리는 교육적폐 청산하라"
2000여 교사 법외노조철회! 성과급-교원평가 폐지! 한 목소리
 
강성란 기자 기사입력  2017/12/15 [20:25]

현장 교사들이 교육적폐 철폐를 촉구하며 연가(조퇴) 등을 내고 거리에 나섰다.

 

전교조는 15일 서울 청계천 광장 옆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법외노조 철회! 노동기본권 쟁취! 성과급-교원평가 폐지를 촉구하는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열었다. 여기에는 전국에서 2000여명의 교사들이 모였다

 

오늘 연가 투쟁은 이미 투쟁의 축제이며 오늘 참여한 한 사람 한 사람은 세상의 촛불이라는 말로 대회사를 시작한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총력투쟁 선포 이후 지금까지 진행된 정부와 교섭 내용을 조합원에게 설명했다.

▲ 전교조는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진행했다     © 최승훈 오늘의 교육 기자

 

조창익 위원장은 정부와 30차례 이상 만나 법외노조 철회를  늦어도 내년 3월 신학기 전까지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부는 법외노조 철회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고 맞섰다.또 성과급 폐지 요구에는 성과급의 틀을 유지하며 차등 비율을 완화한 뒤 제도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마련하자는 제안을 했다. 교원평가는 폐지가 아닌 개선으로, 학교평가로 일원화 해 검토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연가투쟁 하루 전 전교조가 교섭 결렬 선언을 하기 직전에는 교육부가 교원평가 폐지, 노조 전임자 허가 방안 고민 등 변화된 안을 제시해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는 비상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논의 중 교육부가 교섭의 원칙을 무너뜨리면서 위원장은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조창익 위원장은 교육부의 요구는 연가투쟁 중단이었다.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확인된 조합원들의 총의가 교섭력을 높여 연가 투쟁 이전에 획득할 안을 고민하라는 명령이었기에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비상 중집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 조창익 위원장 대회사     © 최승훈 오늘의 교육 기자

 

덧붙여 수십일 단식 중 초췌해져가는 해고자와 지부장 동지들을 보며 왜 우리는 세상을 바꾸고도 삭발과 단식을 해야만 하는가. 완전히 바꾸어내지 못하는가를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 동지들이 희망이고 우리 아이들이 새 세상의 촛불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승리의 그 날까지 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대구에서 온 박소영 교사는 학생이 학교 옥상에서 뛰어 내렸다. 언론은 학교 폭력처럼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면 그 죽음을 보도조차 하지 않는다. 교사는 어떤가 1년 내내 업무로 고생을 했는데 성과급은 최고등급S가 아닌 A를 받았다며 화를 낸다. 강사 선생님은 언제 학교를 그만 둔 줄도 모르게 학교에서 사라진다. 이렇게 경쟁하는 교사들이 어떻게 협력적 학교 문화를 정착시키느냐면서 교육적폐 청산을 촉구했다.

▲ 교사대회 말미에는 '우리가 해낸다! 교육적폐 청산!' 펼침막을 띄우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 최승훈 오늘의 교육 기자

 

전국교사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오늘 연가투쟁은 종착점이 아닌 새로운 투쟁을 위한 디딤돌이라면서 성과급-교원평가 폐지 법외노조 철회-교원 노동3권 쟁취 교육적폐 청산과 새로운 교육체제 수립을 결의했다.

 

교사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우리가 해낸다. 교육적폐 청산!’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행진을 마치고 청와대 앞 마무리 집회를 할 즈음에는 수업을 마친 뒤 함께한 교사들이 3000여명에 달했다.

▲ 청와대까지 행진하는 결의대회 참가자들     © 최승훈 오늘의 교육 기자

 

 연가투쟁 사전행사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된 현장교사 기자회견에는 200여명의 교사들이 함께했다.

  하지만 물어물어 청와대 앞으로 찾아온 교사들은 집회 참여 금지를 주장하는 경찰의 벽에 막혔고. 대치 끝에 예정된 시간 보다 늦게 기자회견을 시작할 수 있었다항의 과정에서 단식 10일차인 김영섭 전교조 강원지부장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 전국교사결의대회 사전 행사로 청와대 앞 현장교사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 남영주 기자

 

 정년이 2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양운신 경기 고양중등지회 교사는 부끄러운 고백을 하겠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5~6년 전 이야기다. 우리 반 남학생 3명이 여학생에게 아버지 흑인, 어머니 창녀라며 괴롭히는 것을 보고 불러서 주의를 줬다. 세 명의 아이들은 혼잣말이라고 발뺌을 했고, 부모는 우리 아이가 그럴 리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해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 세 명의 학부모가 참여했고 모두 최하점을 줬다. 물론 누가 설문에 참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때문에 연수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고 소명서를 쓰라고 했다. 내용을 쓰기 위해 쉰 다섯 살 내 교직 생활을 돌아보는데 눈물이 났다. 그렇게 연수를 받고 석 달 뒤 황당하게도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런 교원평가를 왜 하는가?”

노 교사의 발언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청와대에 현장교사 의견서를 전달했다     © 남영주 기자

 

이현자 전교조 서울지부 초등강서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속 지키란 말을 하러 간다고 했더니 자기들도 좀 놀게해달라고 전해달라더라. 아이들은 놀지도 못하고 미래를 담보로 공부한다. 의사, 변호사, 선생님이 되고 싶은 아이들에게 왜냐고 물었더니 안정적, 고소득이란 이유를 대더라. 안정적 직업을 위해 노동조합은 꼭 필요하다. 전교조도 그렇다. 법외노조 철회하고 문재인 정부  적폐 청산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법외노조 철회에서 중요한 것은 시기라는 말로 빠른 시일 내에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철회를 촉구했다.

 

26년간 시끄럽게현장을 지켜왔다는 한소연 전교조 인천지부 작전고 분회장은 성과급-교원평가 폐지 선언에 전 교원이 참여했다. 교감 선생님도 서명에는 난색을 표했지만 같은 마음이라고 했다그 어떤 교사도 성과급과 교원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집행부가 단식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 극단적 투쟁을 해야 하느냐는 말로 3대 교육적폐 청산 목소리를 높였다.

▲ 청와대 분수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참가자들     © 남영주 기자

 

이 추운 날 아이들을 뒤에 두고 이 자리에 선 것은 촛불 정부 출범에 희망을 걸고 기다렸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법외노조, 성과급, 교원평가 모두 그대로이기 때문이라며 발언을 시작한 박숙단 전교조 서울지부 중등남부지회장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우리 교육을 바꿔 온 전조교를 두고 문재인 정부는 누구와 교육개혁을 논의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는 말로 오늘 연가투쟁 참가 이유를 밝혔다.

 

조은선 인천 서은초 교사 역시 아이들 걱정 말고 잘 다녀오라는 동료 교사들의 격려를 들었다면서 교사들 피 말리는 교육적폐 청산하라!”는 구호로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연가투쟁에서 나오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문재인 정부 역시 성공한 정부로 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청와대에 현장교사 의견서를 전달하는 한편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손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즐거운 투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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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15 [20:25]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