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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그래요?] 연수 출장을 맘편히 가보고 싶어요!!!
 
이덕주 · 전국학교도서관모임 부대표 기사입력  2017/12/12 [16:42]

 

우리나라에 사서교사 제도는 1960년부터 존재했으나 서울지역의 학교들 중심으로 명맥만 유지해왔습니다. 참여정부 들어서야 비로소 약 500명 정도의 사서교사가 신규 배치되었습니다. 그마저도 지난 10년 동안 신규배치가 거의 중단되었기에 한해에 시도교육청 별로 1~2명이 충원되는데 그쳐 아직까지도 전국에 약 720명만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대부분의 교사들이 퇴직할 때까지 사서교사가 있는 학교에 근무해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약 5천개의 학교에는 사서업무를 교육 공무직이 담당하고 있기도 합니다.

 

나머지 학교는 도서관 업무를 담임교사나 교과교사들이 돌아가면서 맡고 있기도 합니다. 비교과 교사 중에서도 워낙 소수 직렬이다 보니 다양한 애로사항들을 토로합니다.

 

연수나 출장을 일반 교사들이 갈 때는 당연히 동료교사들이 보강이나 대체 기간제 교사가 하루 또는 반나절 출근해서 대신 자리를 맡아 주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급한 일이 있어 연가를 쓸 때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나 사서교사는 꼭 필요한 연수 출장 시에도 그러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연수를 받으러 가기도 쉽지가 않죠. 게다가 관리자분들이 연수나 출장을 가더라도 도서관이 닫히지 않도록 하라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도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사서교사들은 학교 공식적인 시스템에 의한 동료교사나 대체교사의 공식적인 지원이 아니라 학부모, 학생, 교무 행정사 등을 스스로 구해놓고 자리를 비워야 하는 비애가 있습니다. 연수를 받으면서도 늘 찜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 업무 분장 시에도 사서교사에게 단지 책이라는 이유로 교과서 업무를 맡겨주는 학교가 많이 있습니다. 교과서 선정과 관련된 협의회 등은 어쩔수 없는 교사의 일이라 할지라고 주문하고 특히 미리 온 책들을 받아서 쌓아놓고 전교생들에게 배분하는 일은 많은 육체적 노동이 동반되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전교생 내지는 신입생들에게 학교도서관의 개념과 이용안내를 친절히 해주어야 하는 3월에 교과서 업무 정산과 반품 등에 신경을 쓰느라 도서관운영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됩니다.

 

무엇보다 반복적인 교과서 업무는 사서교사의 자존감을 땅으로 떨어뜨려서 다른 본연의 업무에도 차질을 줄 수가 있습니다.

 

혹시 사서교사라는 이유로 만년 교과서 업무를 맡기는 학교가 있다면 관심을 갖고 봐주시고 어차피 교과서 업무가 교사들의 기피업무라면 최소한 돌아가면서 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학교도서관의 역할이나 사서교사 제도가 교육과정이나 학교문화 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서 빚어지는 일이라고 봅니다. 사서교사는 바로 교과 샘들이 수업을 지원해드리기 위한 교육지원 전문가 입니다. 그렇게 교수학습의 동반자로 쓰임 받는다면 감사하지만 교과 샘들의 업무보조원은 서글픈 일입니다.

 

2018년에 약 220명에 달하는 신규 사서교사들이 새로이 학교에 배치가 됩니다. 이 친구들만큼은 학교에서 교육적 역할을 충분히 하며 교직 생활을 시작 할 수 있도록 선배 교사들의 배려와 관심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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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12 [16:42]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