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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고츠키!] 발달, 이제 구호에서 실제로
 
진보교육연구소 비고츠키교육학실천연구모임 기사입력  2017/12/12 [16:28]

 

새로운 교육체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는 '발달의 문제가 핵심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도 당연한 '발달'이라는 교육적 가치가 막상 한국사회의 교육현실에서는 사실상 거의 외면 당해왔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부정하지는 않지만 '올바른 인간발달'은 그냥 '좋지만 비실제적인' 구호에 불과한 것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때때로 발달 기능 개념이 강조될 때는 경제적 목표에 종속됩니다. '창의성'이나 '융합 기능'의 강조는 자세히 따져 보면 내용도 문제지만 오직 경제적 가치를 드높이는 수단적 개념으로 위치합니다. 이런 식의 발달 이해는 엄청난 왜곡과 오류를 가져옵니다. 초등 저학년에서부터 스토리텔링 수학 따위가 도입되는 등 발달단계와 경로에 맞지 않는 기능들이 무분별하게 강조되어 아이들과 교사를 모두 고통으로 내몹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아직까지 인간발달에 대한 올바른 가치부여도 과학적 이해가 전혀 없는 가운데 오직 수단적으로만 발달 기능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인간발달을 돕는 교육적 지도의 역할을 경시하는 경향입니다. 비고츠키는 올바른 발달을 돕는 교사와 학교, 사회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합니다. 

 

일부에서는 학습은 스스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율적 선택과 발견에 맡기면 저절로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학습의 능동성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수천, 수만 년에 걸쳐 형성되어 온 문화적 발달 과정을 한 개인의 성장과정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는 발달을 이끄는 교육의 체계적, 선도적 역할이 필수적입니다. 학생의 '능동성'과 교육의 '체계적, 선도적 역할'은 함께 결합되는 것이지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고교학점제의 발상에 이런 경향이 내재되어 있는 것 같아 우려를 자아냅니다. 한편 비고츠키는 두 가지의 결합을 강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은 '하나마나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실천적으로 중요한 것은 해당 발달단계에서 교육의 선도적 역할과 아동의 자발성이 어떻게 결합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현재의 우리 교육은 '반발달적'이기까지 합니다. 바야흐로 새로운 교육체제에 대한 논의에 즈음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논의의 핵심 가치와 기준으로 '총체적이고 올바른 발달'을 세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바른 발달 원리에 입각하여 급별 교육목표를 세우고 교육과정과 평가방식을 구성해야 합니다. 발달 원리에 터한 교육 논의, 그것이 새로운 교육체제 수립의 기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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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12 [16:28]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