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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교사들은 언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까
1일 해고된 전교조 교사들이 삭발-오체투지 한 사연
 
최대현 기사입력  2017/12/01 [15:24]
▲ 전교조 해직교사 12명은 1일 오후 법외노조 철회와 해고자 복직, 교육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며 삭발과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 남영주

 

1일 오후 120. 한 무리의 교사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북단에 섰다. 이곳은 지난 겨울 박근혜 정권을 탄핵, 파면시킨 촛불집회 진앙지다. 이들은 기자회견 현수막에 자신들을 박근혜 적폐로 희생된 전교조 해직교사라고 소개했다.

 

위아래 하얀색 겉옷을 맞춰 입은 전교조 해직교사들은 지난 해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에 의해 해직됐다. ‘법외노조상태인 전교조에서 노조전임자로 활동했다는 이유였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교육부는 보다 더 참교육활동을 하기 위해 전교조에서 전임자로 활동하겠다는 이들에 대해 현재까지 전임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해직 당시 전교조 위원장이었던 변성호 교사(서울)전교조 법외노조는 분명 전교조 죽이기 공작이었다. 여러 근거로 이를 확인한 이상, 법외노조를 되돌려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지금 당장 할 일이다고 강조했다.

 

변 교사와 함께 선 12명의 교사들은 머리카락을 밀었다. ‘법외노조 철회, 해고자 복직, 교육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이미 삭발을 한 전교조 중앙집행위원들과 함께 한 것이다. 무선전동이발기가 움직일 때마다 교사들의 머리에서 머리카락은 잘려나갔다.

 

박근혜 정부는 전교조가 해직교사에게도 조합원 자격을 주는 규약을 트집 잡아 법외노조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법외노조를 이유로 또 다시 해직교사를 양산했다. 올해 노조전임 활동을 하는 16명도 해직 위기에 처해 있다.

 

해직 당시 전교조 경남지부장이었던 송영기 교사(경남)개인적으로 3번째 삭발이다. 90세가 된 아버지에게 전교조 조합원으로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부당한 노동탄압과 정치탄압이 개입된 법외노조를 국제 기준에 맞게 하루 빨리 제 자리에 돌려놓기 바란다고 문재인 정부에 주문했다 

 

▲ 전교조 해직교사 12명이 1일 오후 삭발을 진행하며 법외노조 철회 등을 요구했다.    © 남영주

 

이날 삭발한 한 해직교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박근혜는 감옥에 있는데 나는 아직 학교로 돌아가지 못했다전교조는 아직 법외노조이고 노동3권은 근처도 못 갔다. 기다리라는 말은 해고자들에겐 너무 가혹한 일임을 한번 더 몸으로 알려야겠다고 썼다.

 

오후 210. 삭발식을 끝낸 교사들은 광화문 바로 앞에 섰다. 그리고 청와대를 향해 10걸음을 내딛었다. 이어 가장 낮은 자세로 도로에 엎드렸다. 오체투지에 나선 것이다.

 

교사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과 문재인 정부 출범 즉시 실행했어야 할 노조 아님 통보의 철회는 7개월이 다 돼가도록 오리무중이다. 교육적폐 1호인 법외노조의 철회 없이는 교육개혁이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음이 분명한데도 문재인 정부의 교육 시계는 여전히 박근혜 정권 시절에 멈춰져 있다우리 해직교사들은 박근혜 정권의 전교조 파괴 공작에 맞서 민주노조 전교조를 사수하기 위해 해고의 칼바람 앞에서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의 소임은 법외노조를 철회시키고 노동기본권을 온전하게 쟁취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행동은 정부의 시혜를 구하는 읍소가 아니라 민주사회에 합당한 권리를 회복하고 확장하는 역사적 투쟁이라고 했다.

 

오체투지를 마친 교사들은 법외노조 철회, 해고자 복직, 교육적폐 청산을 담은 의견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 삭발과 오체투지를 마친 전교조 해직교사들은 청와대에 의견서를 전달했다.     © 남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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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01 [15:24]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