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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학교, 내신 절대평가·교사 수급도 과제
고교학점제 모델 학교 살펴보니
 
최대현 기사입력  2017/10/27 [17:19]

 

서울 도봉고는 지난 2010년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되고 8년째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한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1학년 때 다른 학교처럼 필수 과목을 이수한 후, 2~3학년 때는 듣고 싶은 교과목을 선택해 자신 만의 수업 시간표를 짠다. 지난 2014년부터는 2~3학년 학생들이 국어와 영어, 수학 과목도 선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고교 3년 동안 총 204 이수 단위를 채워야 한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동일하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서울 도봉고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고교학점제' 초기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였다.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 6월 이 학교를 찾기도 했다. 

 

도봉고 학생들은 자신의 소속 학급에서 담임교사와 아침 조회를 한 뒤 시간표에 따라 교과 수업을 듣는다. 모든 수업을 마친 뒤, 다시 자신의 학급에 모여 종례를 하고 집에 간다. 

 

이 학교는 매년 7월 교과 대표회의와 교육과정위원회에서 다음 년도 개설 과목을 확정해 선택 과목 안내 책자와 수강신청서를 9월에 학생들에게 배부한다. 그리고 2주 동안 담임교사가 학생들과 상담한다. 이후 학생들은 수강신청서를 제출한다. 10월 초가 되면 학교는 각 교과별 수강생 수를 확정해 교과서를 주문한다. 

 

전교생이 330여명인 도봉고는 서울에서도 규모가 작은 학교에 속한다. 학급당 학생수는 18명 정도다. 송현섭 도봉고 교감은 "소규모 학급 속에서 고교학점제의 기반인 과목 선택제가 이뤄져 상대적으로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일반계 고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하는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개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는 모두 7곳이다. 전 과목 선택제를 운영하는 곳은 도봉고가 유일하다. 

 

자율형 공립고인 인천 신현고은 '선진형 교과교실제' 형태로 지난 2015년부터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신현고는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과목들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충분히 안내하고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은 가급적 모두 개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교육과정 운영 규정도 만들었다. 올해 80여개 과목이 개설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 학교의 교과 선택제에 장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평가 체제에서 수강학생이 적은 과목은 내신 등급이 불리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내신을 절대평가화해야 고교학점제가 안착화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교사 수급도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는다. 소수라도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를 선택했을 때 교사가 부족하다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교사의 업무량이 늘어나는 문제도 해결할 과제이다. 

 

최영선 신현고 교감은 "학점제의 필요성이 강력하다면, 현재의 시스템에서 과감히 포기해야 할 사항들을 정교하게 추려내야 한다. 현행 학생부, NEIS, 업무포털 등의 각종 시스템이 과연 학교와 교사, 학생 친화적인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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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27 [17:19]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