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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그래요?] 페미니즘 교사 동아리의 강요된 '자진' 해산 유감
 
김성애 · 전교조 여성위원장 기사입력  2017/10/27 [17:04]

 

000초등학교에서 교사들 스스로 성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자율적 학습 동아리(페니즘 북클럽)가 자진해산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경향신문10월10일자). 동호회 소속 교사의 '학교에 페미니즘이 필요한 세 가지 이유'라는 동영상 인터뷰는 교사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질문이었다. 페미니즘, 성평등 교육을 받아 본 적 없는 일부는 성평등을 성 정체성으로 축소 왜곡하여 인식하며 페미니스트 교사와 페미니즘 동아리를 공격하였다. 이런 현상이야 말로 페미니즘 교육이 정말로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교사가 먼저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성평등 감수성을 높이고자 하는 자율적인 학습 동아리는 오히려 권장되고 확산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부 보수 세력은 오히려 동아리 구성원을 밝히라면서 교사들에 대하여 압력을 행사하였고, 더 나아가 동아리 해체를 주장하였다. 학교와 동료 교사가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받고, 학교 공동체 구성원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있다는 우려 속에 해당 동아리 교사들이 받았을 고뇌가 얼마나 컸을 지 가히 짐작이 간다. 

 

페미니즘 교사 동아리의 자진 해산은 학교를 정상화시키고자 하는 교사들의 결정이었지만 상당 부분 외부 압력의 결과이다. 동아리의 활동에 전혀 하자가 없음에도 단지 일부의 편견에 의해 교사들의 학습 동아리가 해산을 강요받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과연 교사들의 자율적인 연구, 학습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겠는가? 교실에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민주적 가치관을 습득하는 교육 활동을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겠는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고 지원하고 있다. 한 사회의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교사들의 전문성이다.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으려면 교사들이 인권과 민주주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체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페미니즘 교육은 성별, 성적지향성에 관계없이 누구나 존엄을 누리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르치는 성평등 교육이며, 인권과 민주시민 교육의 중요한 분야이다. 

 

헌법과 교육기본법, 초등등교육법은 교원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국제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UNESCO)는 룗교원의 지위에 관한 권고룘(제61조 및 67조)에서 '교원은 교육 활동에 있어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고 학부모 등의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도록 보호되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사들의 교육권 보호의 최종 책임이 있는 교육부의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교사들이 외부의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고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학습·연구 활동을 보장받고 교육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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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27 [17:04]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