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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고츠키!] 근접발달영역(ZPD)을 아시나요
 
진보교육연구소 비고츠키교육학실천연구모임 기사입력  2017/09/15 [15:57]

 

우리 사회의 교육 사조를 보면 여전히 구성주의가 풍미하고 있습니다. 구성주의의 방향이 개인적 구성주의에서 사회적 구성주의로 변화하고 있고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죠. 알게 모르게 우리들도 구성주의에 대한 내면화가 이뤄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비고츠키가 사회적 구성주의자다'로 오해받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근접발달영역'이라는 개념이 '비계(Scaffolding)'라는 개념으로 축소되어 소개되었기 때문입니다. 

 

비계는 건설 현장 용어에서 차용된 개념으로 발달은 학습자 개인이 해나가는 과정이고 여기에 교수자가 살짝 비계를 놓듯이 학습에 도움을 주면 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비계설정의 한계는 그 설정이 너무도 세세하여 교수-학습과정에서 학습자의 역동적 측면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근접발달영역을 '함께'가 아닌 '홀로'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개인적 구성주의가 그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비고츠키의 문화역사적 관점은 받아들이지 않고 실용성이 높아 보이는 근접발달영역만 가져와서 개인적 구성주의 틀에 끼우면서 생긴 문제입니다. 그럼 비고츠키의 근접발달영역 개념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비고츠키는 근접발달영역을 통해 '교수-학습'과 '발달'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고츠키는 "교수-학습이 발달을 이끈다"라고 말합니다. 즉, 교수-학습은 오직 발달을 앞서 갈 때만 유익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올바르게 조직된 교수-학습은 어린이의 정신 발달을 선도하고, 총체적인 일련의 발달과정에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교수-학습과 발달을 독립적으로 설정한 파아제와 비교될 만한 이야기입니다. 

 

근접발달영역은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개념입니다. 학습자의 발달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진단의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교육적 도움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발달영역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발달에서 협력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하는 개념이 근접발달영역인 것입니다. 비계와는 전혀 다른 개념인 것이지요. 그리고 근접발달영역은 거시적인 발달 단계부터 미시적인 특정한 개념 학습에 이르기까지 도입될 수 있는 다차원적 개념입니다. 비고츠키는 구성주의라는 개념이 없던 시대에 살았던 학자입니다. 이제 그를 문화역사주의자로 복원함과 동시에 발달을 선도하는 교수-학습을 교실에서 실현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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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15 [15:57]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