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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을 방해하는 언론
[책 소 개] 박성제, <권력과 언론>, 창비, 2017.
 
송승훈 · 경기 광동고 기사입력  2017/09/05 [16:01]

 

 

수능 절대평가가 1년 미루어졌다. 대통령 공약이었는데, 총리가 나서서 반대했다. 총리는 90점 받은 학생과 100점 받은 학생이 같은 등급인데, 89점 받은 학생이 등급이 달라진다면 누가 수긍하겠냐고 했다. 사람들 귀에 쏙 들어오는 말이었고, 언론은 그 말을 크게 보도했다. 그런데 오지선다형 문제로 학생을 촘촘히 등급화하는 나라가 한국 이외에 별로 없다는 내용은 별로 보도되지 않았다. 현재 수능 1등급은 4%이다. 절대평가가 되면 10% 정도가 된다. 수능 절대평가는 학생들의 실력을 구분하지 못하는 정책이 아니다.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약해지고, 수능의 영향력이 약간 줄어드는 정도라는 점은 별로 보도되지 않았다. 

 

오히려 수능 절대평가를 하면 큰 난리가 난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다. 상위권 학생들을 선택형 문제로 변별하는 게 맞느냐는 문제 제기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학생을 한 줄로 세우는 데 익숙해 있다 보니 생긴 일이었다. 언론이 하는 일은 사회의 의제 설정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어떤 부분을 쟁점으로 만들지를 정하는 힘이 언론에게 있다. 언론이 대중 정서에 머무르면 여러 분야의 정책이 제대로 되기가 어려워진다. 언론이 교육 정책을 볼 때 학교 수업이 더 낫게 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대입 정책은 나아지기가 어렵다. <권력과 언론>은 엠비시 해직기자가 언론 지성들과 만나 이야기 나눈 내용이다. 손석희가 나오고, 미디어오늘과 한겨레 편집국장이 나오고, 종편 기자도 나온다. 대담이라서 최신 정보가 거르지 않고 나와서 굉장히 생생하다. 교사가 이 지식을 얻어 학생들에게 가르치면, 앞으로 우리 언론이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되겠다 싶다. 언론이 요즘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게 되는 책이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의 언론 탄압을 기록한 영화 <공범자들>을 보고 그렇게 나쁜 일을 많이 했는 줄 몰랐다. 언론이 바로 서지 않으면, 교육을 바로 세우기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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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05 [16:01]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