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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고츠키!] 1%가 99%를 먹여 살린다?
 
진보교육연구소 비고츠키교육학실천연구모임 기사입력  2017/09/05 [15:59]

 

'1%가 99%를 먹여 살린다'라는 말의 출처는 지금은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대기업 총수의 27법칙의 하나로 소개되었습니다. 자신이 말한 1%의 아들은 지금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 1차년도입니다. 2019년이 되면 초중등교육 모든 학년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어를 꼽는다면 아마도 '창의융합형 인재'와 '핵심 역량'이 될 것 같습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성이 핵심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창의성에 융합으로 무장한 인재를 키우라고 합니다. 선생님은 창의융합형 인재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사람이 떠오르나요? 아마 99%의 사람들을 먹여 살릴 1%가 떠오르지는 않습니까? 소수의 선택받은 개인, 천재, 재능 있는 사람, 위대한 예술 작품을 생산해 내는 사람이 떠오르지는 않는지요. 

 

그런데 창의성은 정말 특별한 1%만 갖는 특성일까요? 비고츠키는 99% 사람들의 집합적인 창조적 작업의 산물로 봅니다. 그래서 창의성은 예외가 아니라 보편적인 규칙으로 간주합니다. 아동 심리학과 교육 심리학의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는 어린이의 창의성에 대한 문제와 이 창의성을 발달시키는 문제, 그리고 어린이의 전면적 발달과 성숙에서 창의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비고츠키는 어린이의 창의성을 매우 어린 연령에서부터, 특히 어린이의 놀이에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어른의 눈으로 보기에 유치한 어린이들의 놀이에서 모방이 얼마나 커다란 역할을 하는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겁니다. 놀이는 자신이 겪었던 것을 단순히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낀 인상을 창조적으로 재처리한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인상들을 결합하고 그들을 이용해 자신의 필요와 욕구에 부합하는 새로운 현실을 구성하게 됩니다. 

 

우리가 간과하거나 부차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어린이들의 상상(환상)이 항상 현실과 과거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상은 언제나 실제가 제공한 질료를 이용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상과 창의성은 특별히 재능을 타고난 일부의 능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발달할 수 있는 보편적인 고등정신기능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창의융합인재'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은 언어적 표현이며 핵심적이지도 않습니다. 비고츠키는 '특별한 아이'를 만들기 위한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자화상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우리 보다 앞서 삶을 마감한 교육학자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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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05 [15:59]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