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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칼럼] 비정규직 철폐 대국민 공개수업
 
이영주 · 민주노총 사무총장 기사입력  2017/09/05 [14:34]

 

교육은 학생의 전면적인 발달을 돕는 과정이다. 그럼, 교사인 나는 전면적인 발달이 되어있을까? 물론, 우리 모두, 절대 그럴 리 없다…ㅎ… 우리는 개인의 부족함을 학교 공동체의 협력으로 보완해 나간다. 

 

자신을 진보라 주장하는 사람들도 전면적(!)인 진보가 아닌 경우가 많다. 정치적 발언은 급진적인데 성평등 실천은 보수적이거나, 생태적 관점은 진보적인데 노동관은 보수적이기도 하다. 내 진보성의 전면적 발달은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우리의 과제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직후 인천공항 비정규직노동자들을 만났고, 7월20일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자회사 등 무늬만 정규직 전환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지만, 2006년 비정규법을 통과시킨 노무현정부의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결자해지의 책임감도 있을 것이다. 

 

지금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자유한국당조차 이견을 달지 못하는 시대정신이다. 이제 비정규직이라는 직종이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자. 지난 겨울 촛불광장에서 한 청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박근혜가 퇴진한다고 세상이 바뀌겠냐고, 자신에겐 선생님이, 친구가, 상사가, 때론 부모님이 박근혜였다고. 그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을 다시  한번 점검케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호소한다. 비정규직 철폐를 사회에다 외치지 말고, '내 옆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손을 잡아달라고. 비정규직 철폐 집회에 참석하고 후원금도 보내지만, 정작 본인 직장에서는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거나 비정규직의 노조가입을 거부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이유는 공정성과 노동의 특수성. 공통점은 내 노동은 특수하다는 것이다. 

 

진보진영의 많은 활동가들은 학생 시절 전교조 선생님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전교조 선생님의 한마디 말과 행동으로 바뀐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곤 한다. 그게 전교조의 영향력, 전교조의 힘이다.

 

이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이 현실로 다가왔다. 차별 없는 학교 만들기를 주장했던 정규직노조 전교조에겐 시험대이다. 학교는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삶을 가르치는 곳이라고, 그래서 학교 안의 모두는 선생님이라고 주장했던 전교조다. 우리가 주장해왔던 교육공공성, 영전강폐지, 성과급저지, 일제고사폐지, 대학평준화, 학벌 없는 세상, 교육혁명의 지향과 충돌하지 않되, 사람에 대한 지원과 성장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어야 한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과정이 우리 사회의 모범이 되고, 정의롭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도전이 되길 기대한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예비교사와 현직교사가 함께 판을 키우고, 함께 세상을 바꾸는 연대의 과정, 그 과정 모두가 교육적이길 희망한다. 

 

우리의 가장 무서운 선생님, 학생들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교조의 가장 충성스런 펜클럽 조·중·동과 전교조지키기직접행동 1000여 단체의 동지들도 보고 있다. 

 

학교비정규직 철폐 과정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대국민 공개수업이자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 힘내라,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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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05 [14:34]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