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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보단 실질적 투쟁으로 세상 바꾸길"
전교조 전국 여름 일꾼연수 280여명 참가
 
강성란 기자 기사입력  2017/08/11 [20:05]

전교조가 법외노조 철회-교원노조법 개정, 노동 3정치기본권 쟁취, 새로운 교육체제 수립을 촉구하는 2017 여름 전국일꾼연수를 열었다.

 

11일부터 12일까지 세종시 조치원읍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연수에는 전국 17개 시도지부에서 시도지부장과 지회장 등 전교조 일꾼 280여명이 참여했다.

 

▲ 오픈 토크 - 걱정말아요 그대에 참여하는 조합원들     © 김민석 기자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정권의 촘촘하게 기획된 공작에 의해 전교조가 법 밖으로 내몰렸다는 사실, 전교조가 온 정권이 나서야만 겨우 상대할 수 있는 작은 거인이었음을 확인하면서 자랑스럽다면서 중앙집행위원회를 비롯한 지도부가 집행령을 총동원해 매 시기 절박한 마음으로 결의한 상반기 투쟁이었다. 하반기에는 노동기본권과 정치기본권 확보를 주요 투쟁 의제로 삼고 성과급·교원평가 폐지까지 총력 투쟁을 조직하자고 당부했다.

 

덧붙여 비정규직 철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사회적 대의에 적극 동참하면서 기간제 교사의 문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제자들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하루하루 고심 찬란한 나날 속에서 어느 한쪽으로 입장을 내기 어려웠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영상으로 연대사를 대신한 최종진 민주노총위원장 직무대행은 “3월 헌재가 박근혜 파면을 결정하기까지 누구보다 앞장서 싸워 준 전교조에 감사한다.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철회, 교사 공무원의 노동 기본권 쟁취는 촛불광장의 요구였다. 하반기에는 민주노총도 노조할 권리 쟁취를 위한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일꾼 연수는 참가자들이 1학기 활동을 돌아보는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제목의 오픈 토크로 시작했다.

 

사회를 맡은 조영선 전교조 학생인권국장은 일꾼연수 참가자들에게 나는 ( )한 마음으로 일꾼연수에 온 ( )지부 ( )입니다라는 자기소개를 요청했다.

 

▲ 조합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얼까?     © 김민석 기자

 

지회장 혼자 보내면 안 될 것 같아서’, ‘더워서 오기 싫은데 온’, ‘가사 노동에서 해방되고 싶어 하루 놀러 온’, ‘아무도 안 올까봐 온’, ‘아무도 안 간다고 해서 온등 각각의 스케치북에 적힌 다양한 참가 이유들로 회의장 여기저기에서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을 꼽아 달라는 사회자의 제안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답변이 나오자 대통령이 탄핵된 3월 10일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학생들과 함께 영상 시청이나 탄핵주를 마셨다는 답변부터 아이들이 책을 공중에 던지고 복도로 뛰쳐나왔는데 옆 반에서 수업을 하던 대통령 탄핵 반대 교사가 화를 냈다거나 행복해서 탄핵 장면 방송화면을 무한 돌려보기 했다는 교사도 있었다.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한 뒤 몰래 컴퓨터로 생중계를 봤다는 답변을 한 교사는 의아해하는 주변의 반응에 학교가 경북이라 학생들과 함께 보다가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길까 혼자 봤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 대통령 탄핵일에 특수학급 학생들과 함께 방송을 시청했다는 조합원의 이야기     © 김민석 기자

 

전북지부 조합원은 특수학급 학생들과 함께 탄핵 생중계를 시청한 뒤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설명해줬다. 그날 이후 아이들이 집에서 뉴스를 시청한 이야기를 하곤 한다는 말로 박수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100일 내에 ( )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다는 제시어의 괄호 속을 채운 내용 중 압도적인 내용은 법외노조 문제였다.

 

인천지부 조합원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국가보안법 폐지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고 임기 100일 내에는 법외노조 철회가 이루어질 것으로 믿었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교감 날림

2017년 상반기 전교조 활동 ‘( )을 해서 뿌듯했다는 제시어에 가장 많은 궁금증과 관심을 받은 내용이었다. 내용을 작성한 강원지부 조합원은 “1년 동안 학교 민주화 투쟁을 하게 했던 교감 선생님이 징계를 당하고 인사 발령이 났다고 답했다.

 

▲ 조직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한 재치있는 한 마디에 참가자들은 웃음으로 공감을 표현했다     © 김민석 기자

 

상반기 가장 뿌듯했던 사건에는 세월호 계기수업 자료 신청이 예상보다 3배 이상 많았던 일’, ‘2년 째 균등분배’, ‘10만 성과급 폐지 서명’, ‘올해 어렵게 지회장을 세운 일등 조직적 활동도 있었지만 구멍 두 개 뚫린 양말을 보며 열심히 살았구나' 느꼈다거나 한 학기 동안 페미니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 일등이 나왔다.

 

서울지부 조합원은 광화문에서 진행한 법외노조 철회 노동 3권 쟁취 3000배에 참여하며 본부에서 하는 사업의 비장함이 전해져 뿌듯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봇물 터지듯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 주제는 전교조 활동 요즘 나는 ( )이 힘들었다, 아쉬웠다, 헷갈렸다였다.

 

인천지부 조합원은 “6·30 민주노총 총파업 당시 비정규직이 정규직 되겠다는 건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동료 교사의 이야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박근혜 퇴진 투쟁을 열심히 했지만 진짜 퇴진하니 당황스러웠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충북지부 조합원은 지난 해 촛불 이후 생활 속 촛불을 들자고 다짐했지만 전교조가 학교 내 문제, 교육정책은 물론 모든 사회적 의제에 전부 입장을 가져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전교조가 슈퍼 히어로가 되길 요구하는 분위기가 힘들었다. 여전히 법외노조인 상황에서 조합을 살피며 세상을 바꾸는 실질적 투쟁을 하길 기대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 연대를 호소하는 탈탈원정대의 밀양 어르신들     © 김민석 기자

 

어려우면 전교조를 찾고 정작 일이 해결되면 가입은 안하는 교사를 보며 아쉬웠던 이야기, 전교조라는 이유로 센 언니 취급 받는 것도 즐겁지 않다는 고백, 주변 조합원들이 탈퇴하는 모습을 봐야 하는 어려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전교조에서 승진할까봐 주춤댄다는 서울지부 조합원은 돌아가면서 하는 분회장 열심히 했더니 지회에서 함께하자고 스카웃(?)되고 올해에는 지부에서 역할도 맡았다면서 "열심히 하면 더 높은 자리에 오를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지속 가능한 조직 활동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말로 공감의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올해 꼭 듣고 싶은 말을 적고 서로 읽어주는 것으로 오픈 토크를 마무리했다.

 

연대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계삼 밀양송전탑 반대 대책위 사무국장은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위한 밀양할매할배들의 탈핵탈송전탑원정대(탈탈원정대)를 꾸리고 전국을 다니며 탈핵, 탈송전탑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전교조에 계기 수업 등을 통해 함께 해줄 것을 당부했다.

 

▲ 하반기 사업계획을 경청하는 참가자들     © 김민석 기자

 

한국합성, 스타케미칼, 파인텍지회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파인텍지회의 차광호 지회장은 “408일 간의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은 오직 민주노조 정신을 지키기 위한 마음에서 할 수 있었다면서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한 연대와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성평등 교육 관련 인터뷰 영상으로 도 넘은 사이버 폭력을 당하고 있는 서울 위례별초 페미니즘 동아리 교사들을 지지하는 참가자들은 위례별초 페미니즘 소모임 교사들에 대한 혐오 공격을 멈추십시오!’ 등의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지지행동을 함께했다.  여성혐오 이후 소통을 주제로한 강연도 이어졌다.  

 

▲ 성평등 교육 관련 인터뷰로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위례별초 페미니즘 동아리 교사들에 대한 지지 인증샷 촬영이 이어졌다     © 김민석 기자

 

하반기 전교조 투쟁과제와 방향에 대한 발제도 이어졌다. 김학한 전교조 정책실장은 법외노조 철회 노동기본권 쟁취 정치기본권 쟁취 교원평가 성과급 폐지 투쟁 등을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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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11 [20:05]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