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수업준비할 시간을 달라”
초등교육정상화 요구 용솟음, 교사대회 5천여 명 참석 / 기준 수업시수 19시간, 완전 의무교육 요구
 
강신만 기사입력  2002/10/07 [09:00]
초3 일제고사 거부선언도 불붙어

“70년대식 일제고사 중단하라.”, “초등교사에게 수업 준비할 시간을 달라.”, “교장 선출로 학교 민주화 이루자.”

전국 유·초·중등 교사 5천여 명은 지난 3일 전교조가 서울 종묘공원에서 연 전국교사대회에 참석, 이 같은 내용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초등 진단평가 반대운동으로 시작된 초등교육정상화 투쟁이 질 높은 교육을 위한 교육 대개혁운동으로 용솟음치고 있다.

전교조는 이날 교사대회를 비롯 각종 집회를 열고 초등 3학년 전집형 진단평가 ‘업무 거부투쟁’과 함께 초등교육정상화를 위한 운동을 끝까지 벌일 것을 결의하고 나섰다.

전교조 이수호 위원장은 교사대회 대회사를 통해 “이미 초등교사들은 아이들에 대해 사랑을 쏟으며 자체 진단을 실시하는데 정부는 교사들을 믿지 못하고 단 몇 문제의 시험으로 줄을 세우려 한다”고 교육부를 규탄했다.

이 위원장은 또 “교원법정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교과전담교사도 확보되지 않은데다 잡무에 쫓겨 초등 교사들은 숨 돌릴 틈도 없는 상태”라며 “초등교육의 질 확보를 위해 기준수업시수 19시간 제정, 교과전담교사 100%확보, 교장선출보직제를 통한 학교 민주화, 무상급식 등 완전한 무상교육 실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집회 참석 교사들은 결의문에서 “초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요구 안이 실현될 때까지 힘찬 투쟁을 벌일 것”을 결의했다.

전교조는 이에 따라 지난 4일부터 학부모와 연대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데 이어, 9일로 예정된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 회의 전까지 초등교육정상화 요구에 대한 교육부의 답이 없으면 13·4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총력투쟁을 결의한 뒤 선봉대 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또한 전교조는 초등 3학년 전집형 평가가 강행될 경우 15일 시험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거부하는 한편, 초등교육 정상화를 위해 지난 해 수준의 거센 투쟁에 돌입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에 앞서 전교조는 지난 1일 ‘초등 3학년 진단평가 중단과 초등교육 정상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전국 16개 지부 초등위원장이 상경한 가운데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가진 바 있다. 참여연대와 참교육학부모회를 비롯한 13개 시민사회단체도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교조를 지지했다.

참교육실천 <좋은 초등교육 만들자>를 클릭하시면 10.3 전국교사대회 안팎 소식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곽민욱·강성란 기자 minwook@ktu.or.kr




본지 긴급 설문결과
국민 70% “학력진단, 담임·학교에 맡겨야”
국가주도 전집형 25%만 찬성

초등학생 학부모 네 명 중 한 명만이 ‘국가의 일제평가에 동의’하며 나머지는 ‘담임교사나 학교별 계획에 의한 평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전교조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 발표한 ‘초등 3학년 기초학력평가의 시행계획’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전국 만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초등학생의 기초학력을 평가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가’란 물음에 응답자의 69.0%는 ‘담임교사나 학교별 계획에 따라 수시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가가 일제히 평가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25.2%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담임 교사나 학교의 자체 평가를 중시하는 비율은 74.7%로 더 높게 나타나 교육부의 주장과 달리 오는 15일에 실시될 국가 주도의 진단평가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뒷받침하듯 ‘현재 초등학교 교육에서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71.7%가 ‘인성교육 및 체험활동 교육’을 꼽았으며 ‘지식위주의 교과교육을 지지’하는 의견은 5.9%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장석웅 사무처장은 “많은 수의 학부모가 담임 교사나 학교별 평가를 중시한다는 설문 결과는 학부모들의 초등교육 정상화에 대한 바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95%의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1%였다.

강성란 기자 yaromil@ktu.or.kr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02/10/07 [09:00]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