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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10명 중 6명 학교서 여성혐오 경험
 
박수선 기사입력  2017/07/11 [11:51]

전교조 여성위 성평등 인식조사, 교사 30% "학교 성평등한 곳 아니야"

   여교사 10명 중 6명은 학교 내에서 여성혐오 표현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공립학교보다 사립학교 교사가 여성혐오 표현에 노출된 경우가 많았다.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전국 유·초·중·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6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평등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학교에서의 여성혐오 현상과 성희롱 예방 교육의 실태를 파악하고 성평등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정책 제안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조사는 지난 5월 16일부터 6월 26일까지 온라인 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근무하는 학교가 성평등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30%는 성평등하지 않다고 답했다. 20대(42.5%)와 30대(44.5%)에서 학교가 성평등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또 고등학교(39.2%), 사립학교(36.8%)에 속한 교사들이 성평등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5년 여성가족부의 조사에서 직장의 조직 문화가 성평등하다고 답한 비율이 76.8%였다. 학교의 성평등 수준이 높다고 여기지만 실제 교사들은 일반 직장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학교에서 여성혐오 표현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59.2%가 경험이 있다고 했다. 여성혐오 표현을 경험했다는 답변은 남성(54.2%)보다 여성(61.6%)이 많았다. 20대는 응답자 70%가, 50대는 54%가 여성혐오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대 60.7% 남학생이 여성혐오 표현
 여성혐오 표현을 한 상대로 남교사(48.5%)를 꼽은 답변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관리자(45%), 남학생(45%)이었다. 특히 20대 교사의 경우는 남학생(60.7%)으로부터 여성혐오 표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여성 혐오 표현을 경험한 뒤 응답자 절반(49.6%) 가량은 반대 의사를 표현했고, 42.6%는 '무시했다'고 답했다. 상급자나 공공기관에 신고한 경우는 전체의 0.9%에 불과했다.
 응답자 42.7%는 직간접적으로 외모와 몸매를 품평하는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했다. 20대(62.5%), 30대(58.5%)에서 피해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 33.6%는 성적 욕설과 농담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37.5%)~30대(44.2%)와 급별로는 고등학교(42.7%)에서 성희롱 피해 경험이 많았다.
 성희롱 행위자는 남성이 절대 다수(95.2%)였지만 여성의 비율도 45.9%나 됐다. 피해자와 성희롱 행위자의 관계는 동료 교사(71.9%), 관리자(55.4%), 학생(26.6%), 학부모(9.6%), 외부인사(8.1%) 순으로 많았다.

 

 응답자 83.9% 학교성교육 표준안 '부정적'
 대학 교육과정이나 교원 연수 등을 통해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를 배웠다는 응답은 30.5%에 불과했다. 유치원 교사의 경우 11.5%만 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성적소수자를 의미)의 뜻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27.2%만 그렇다고 답했다.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내용이 빠진 교육부의 '학교성교육표준안'에 대해선 응답자의 대다수(83.9%)가 부정적으로 봤다.
 한 30대 여교사는 성평등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양성평등 연수가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20대 여교사는 "아직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일심는 교장 선생님이 있다"며 "관리자의 성평등적 인식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근거로 성평등 정책 마련과 반교육적인 성교육표준안 폐지, 성평등 교육의 전략 마련 등을 교육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박수선 기자 susun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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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11 [11:51]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