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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일제고사, 뒤늦은 확인
[인터뷰] 일제고사 해직됐던 황철훈 서울 염광중 교사
 
최대현 기사입력  2017/06/27 [17:29]

 

"너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제고사'라는 제도에 혼자 남은 기분이 종종 들었는데, 이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 같네요." 황철훈 교사(서울 염광중)는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14일 중학교와 고등학교 전국 단위 일제고사까지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뒤 보인 반응이다. 초등학교 전국 단위 일제고사가 지난 2013년 폐지한 것에 비해서도 5년가량 늦었다.
 

그러면서 황 교사는 "사실 일제고사는 자신의 악역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지역별로, 학교별로 줄 세우고 낙인찍었다"며 "이런 악역에 경종을 울렸다고 본다. 나쁜 것에 대해서 넌 나쁘다라는 선고를 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사는 일제고사가 부활한 지난 2008년 12월 전국 연합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시험 응시 선택권을 보장했다는 이유로 재단으로부터 '파면'됐다. 그러다가 소청심사를 통해 '징계 무효'로 2009년 12월에서야 학교로 돌아갔다.
 

하지만 재단은 황 교사에게 기어이 '정직 3개월' 처분을 했다. 서울교육청이 요청한 '중징계'를 따른 것이었다. 재단과 서울교육청의 행태는 황 교사에게 적지 않은 생채기를 남겼다.
 

'일제고사' 반교육적인 정책에 반대한 것이 무슨 잘못이었는가? 사립학교 특성상 잘못된 징계처분을 내린 사람들과 계속 볼 수밖에 없구나. "억울함과 분노"가 이어졌다. 복직 뒤 2~3년 동안 학교생활이 쉽지 않았다. 황 교사는 "다행히 전교조 지회 선생님들의 위로와 보살핌, 지회 활동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황 교사는 전교조 서울지부 사립북부지회에 소속돼 있다.
 

"이제는 새로운 병폐인 고입 제도와 사회적 적폐인 대입 제도를 손 봐야 해요. 새 정부가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한데, 한 번 망치면 그 영향이 최소 10년 이상 가고 잘하려고 해도 최소 10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는 것을 교육에서는 기억해야 합니다." 황 교사가 문재인 정부에 하는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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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27 [17:29]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