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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빠, 돈 있나?"
| 책 | 소 | 개 | 아사히 비정규직 지회 이야기 <들꽃, 공단에 피다>
 
이용기 · 전교조 경북지부 대변인 기사입력  2017/06/27 [17:25]

 

아사히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인 〈들꽃 - 공단에 피다〉라는 책을 펴냈다.
 

아사히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아사히글라스의 사내하청업체인 GTS에 입사하여 2015년 5월 29일 138명 조합원으로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들고 한 달 만에 해고되었다. 정규직노조를 경험한 몇 사람 외에는 노조 활동이 처음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노동조합 창립이 곧 투쟁의 시작인 상황은 아사히 비정규직노조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동조합 창립 2주년은 아사히 투쟁이 2년 되었음을 의미한다. 조합원들은 생계문제 등으로 인해 흩어졌고 현재 22명이 남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두 번의 희망퇴직 등 투쟁 과정에서 겪은 갈등은 조합원들의 글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즐거운 투쟁을 위해 천막농성 등 투쟁 과정에서 자신의 맡은 역할을 당당하게 수행하지만 그 역할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을 애써 숨기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람향기가 난다. 가정에서의 고민은 인간적이다 못해 울컥하는 감정을 자아낸다.
 

딸이 "아빠, 돈 있나?" 묻는 것이다. "왜?" 하니, "그냥, 내 용돈 좀 줄라고. 아빠 돈 없잖아……."해서 "됐다, 마" 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돈 없는 것을 알고 세뱃돈을 나눠주겠다고 하는 마음. 기특하지만 서글픈 현실이다. 당장 가족의 행복과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일하고 투쟁하는데 정작 아이들에게 걱정을 안기는 죄책감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큰 고민이다.
 

투쟁은 노동자들을 단련시킨다. 아사히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글들 속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두 가지 단어는 '연대'와 '희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차별은 여전하다. 정규직 노조에게 실망하고 희망을 잃어가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를 하는 모순적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운동 내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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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27 [17:25]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