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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 '아동학대 논란' 교사를 위한 변명
 
임성무 · 대구 강림초 기사입력  2017/06/27 [17:15]

 

대구 모 초등학교 교사가 '휴게소 학생 보호조치 미흡'으로 직위해제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나는 맨 먼저 아이가 겪었을 트라우마를 생각했지만 동시에 하루아침에 아동을 학대한 교사로 낙인찍히고, 언론 보도로 전국에 파렴치한 교사로 알려져 버린 교사가 온전할까 걱정이 되었다. 그 교사가 전교조 조합원은 아니었지만 주변을 수소문해 해당 선생님과 통화를 했다. 그 선생님은 왜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하셨다.
 

이 사건으로 받은 학교 현장의 충격은 엄청나다. 경황이 없어 아이를 혼자 남겨둔 실수로 직위해제된 교사를 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보지 않은 교사는 없었을 것이다. 교사들은 수학여행이나 현장체험학습 등 교육활동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교사가 최선이라 판단하고 실행에 옮겼던 행동의 결과를 보호받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교육활동 결과 발생하는 일에 대해 완벽한 교사보호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현장체험학습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담임을 맡지 않겠다는 교사들의 비율 역시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한 명의 교사를 잃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장하고 발달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체험을 통한 교육 기회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보통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즉 문제는 언제든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번 일처럼 그것은 느닷없이 닥친다. 마치 천재지변처럼. 설사 그것이 인재라 하더라도 사건이 일어난 뒤에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하고 공적 시스템에 따라 처리해야한다. 누군가는 나서서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 
 

학부모가 항의를 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부모는 그런 상황에서 아이 말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본능적으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걸음 떨어진 사람들은 조금은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보아야 한다.
 

나는 문제해결을 위한 종합지원팀 운영을 제안한다. 지역교육지원청별로 관련 전문가들을 위촉하여 한두 개의 팀을 운영하는 것이 좋다. 이는 2010년 대구지역에서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이 심각해졌을 때 대구지역 종교시민사회 각계에서 두 달 동안 토론하고 제안한 내용에도 포함되어 있다. 학교에서 심각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무엇보다 먼저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전문가로 구성된 솔루션팀이  모여서 초기 개입하고 지원해야 한다. 섣불리 경찰 등이 개입하거나 처벌 위주로 가기보다는 학생에게 가장 적절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야만 치유와 예방이 가능하다. 형사처벌이나 손해배상, 교사에 대한 징계처분은 급하지 않은 일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5월 29일 공포된 아동복지법이 아직 교사들에게 공포로 다가오고 있지 않는데 발생했다. 다른 많은 실수나 잘못에는 처벌의 경중이 있지만 아동학대로 결정이 날 경우 해임이나 파면 밖에 없다는 것을 교사들이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교사들이 변화된 교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방법과 수단을 갖는 연수가 절실하다. 교사들은 단단하게 스스로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보니 나름 중립적인 위치에서 이 사건을 보려고 노력했지만 교권에 더 기울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에 대한 돌봄과 치유, 그리고 회복'이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졸지에 '학생'은 저 멀리 밀쳐두고 교사에 대한 처벌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사건이 기사화되고 학생에게는 기억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나는 이 사건이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마무리 되어 학생의 돌봄에 집중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생의 위기를 겪고 있는 '교사'의 돌봄에 대해서도 개인에게 맡기지 않기를 바란다. '학생'을 만나볼 수 없으니 내가 어쩔 도리가 없지만 나는 '교사'에 대한 가혹한 시선이 거두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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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27 [17:15]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