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폭염 속 ‘법외노조 철회’ 삼보일배

박수선 | 기사입력 2017/06/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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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폭염 속 ‘법외노조 철회’ 삼보일배
천막농성 4주째 투쟁 수위 높여… 오는 23일까지 계속
박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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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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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농성 4주째 투쟁 수위 높여… 오는 23일까지 계속

 

▲ 전교조는 19일 오후 법외노조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에서 청와대 인근인 청운효자주민센터까지 3보1배를 진행했다.    © 최대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19. 아스팔트에서 열기가 피어오르는 오후 3시 경 4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교조 전임자들이 광화문 앞에 섰다. 지난해 해고됐거나 올해 전임 활동을 이유로 징계 위기에 놓인 전임자 40여명은 법외노조 철회’ ‘노동 3권 쟁취라고 적힌 몸자보를 붙이고 삼보일배에 나섰다.

 

지난해 전임자 활동을 신청했다가 해고당한 김영섭 전교조 강원지부장은 이런 땡볕에 삼보일배를 한다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일 수도 있지만 교원의 노동3권과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결의를 스스로 다지는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를 잡은 권혁이 전교조 조직국장이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시인)의 시를 낭독하면서 행진단의 삼보일배가 시작됐다.

 

맨 앞줄에 선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과 박옥주 수석부위원장의 뒤로 숙연한 표정의 전임자들이 보였다. 푹푹 찌는 날씨에 삼보일배에 나선지 얼마되지 않아 전임자들의 얼굴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무릎을 굽히고 절을 할 때마다 한껏 달아오른 아스팔트 열기는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웠다 

 

▲ 청와대를 향해 3보1배를 하는전교조 교사들.   © 최대현

 

광화문 앞에서 목적지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는 2남짓. 평소에는 도보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3시에 광화문에 나선 행진단은 5시가 다되어서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 도착했다.

 

최창식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올여름에는 천막농성이나 삼보일배를 안했으면 했는데, 이런 폭염에 삼보일배에 나선 건 참교육과 정치기본권 쟁취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있기 때문이라며 열매가 아무 노력없이 떨어질 리도 없지만 그냥 떨어진다고 해도 주워먹을 생각이 결코 없다”는 말로 의지를 다졌다.

 

▲ 피켓을 들고 삼보일배단의 뒤를 따르는 전임자들      © 최승훈 기자

 

이날 지지행진에 나선 김웅호 인천지부 지회장은 오늘 전임자들과 걸으면서 자기 몸을 희생하면서 가치를 실현하는 살신성인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9년 동안 줄기차게 싸워 일제고사를 폐지시킨 것처럼 법외노조 통보 철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법외노조 철회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간 전교조는 오는 23일까지 삼보일배를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장관과 노동부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오는 28일에는 국회 앞에서 선전전, 촛불집회 등을 벌인다 

 

▲ 3보1배로 서울 청운효자주민센터에 도착한 교사들이 마무리 집회를 하고 있다.   © 최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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