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교사가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이 바뀐다

송승훈 · 광동고 교사 | 기사입력 2017/05/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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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교사가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이 바뀐다
| 책 | 소 | 개 | 주진형, <경제, 알아야 바꾼다>, 메디치, 2017.
송승훈 · 광동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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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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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소 | 개 | 주진형, <경제, 알아야 바꾼다>, 메디치, 2017.

 

 

돈이 무섭다. 멀쩡한 사람도 돈 가까이 가면 사람 버리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다. 막무가내 권력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잘못인 줄 다 안다. 독재적 행동에 대해서는 비판만 하면 사람들이 상당히 호응을 한다. 그런데 상대가 돈일 때는 다르다.
 

돈이 자기 논리를 말할 때 의식이 달콤하게 녹는다. "세금이 적어야 서민이 살기 좋아. 부자가 더 부자가 되어야 가난한 사람에게도 이익이 흘러가." 내 안에 있는 욕망을 자극하기도 한다. "집값이 너무 높아서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게 될지 몰라. 그런데 우리 집은 올랐으면 좋겠어."
 

<경제, 알아야 바꾼다>는 제목 그대로 경제 문제의 해결방법을 담은 책이다. 위에 나온 말들은 이 책에 따르면 다 거짓말들이다. 한국은 이상하게 부자들에게 유리하게 세금 제도가 되어 있다. 지금보다 세금이 더 많아지고 복지가 좋아져야 서민에게 유리하다. 부자가 더 부자가 되어야 가난한 사람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논리는 사실이 아님이 통계로 증명되었다.
 

저자는 노동자 중에서 강자들에게 스며든 이기심도 비판한다. 대기업과 하청기업에서 노동자들이 받는 대우가 크게 다른데, 대기업 노동자들의 이익을 위해 하청기업을 쥐어짠다는 것이다. 오래 회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연공서열제도 비판한다. 동일노동에 동일임금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은행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만드는데 실제 개발자 17명은 모두 비정규직이었다. 그런데 이들을 관리하는 정규직은 24명이었다고 한다.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에서, 노동자가 약자이고 약자를 도와야 한다는 연민 정도로 우리는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수준을 한 단계 더 섬세하게 만들어준다.
 

난 이런 책 안 읽어도 다 알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특히 꼭 읽기 바란다.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이 무척 많다. 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밑줄을 많이 그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알지 못하면 정말 세상을 더 낫게 만들지 못하겠구나 하는 것이다.
 

돈으로 생긴 이기심을 누르려면,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힘센 이와 약한 이가 함께 사는 길이 담겨 있다. 진실은 불편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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