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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무엇인지 알려준 선생님들 잊지 않겠습니다"
별이 된 선생님을 기억하는 촛불 문화제 열려
 
강성란 기자 기사입력  2017/05/16 [17:28]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 분향소 오른쪽에 위치한 단원고 희생 교사들 영정사진 앞에 흰 카네이션이 놓였다.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두고 별이 된 동료를 찾은 교사들은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이어갔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참사 3년, 별이 된 선생님을 기억하는 촛불 문화제'를 진행했다.

 

▲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교사들     © 최대현 기자

 

임덕연 경기 이포초 하호분교 교사의 시 '순직 인정하라' 낭독으로 시작한 이날 촛불 문화제는 죽음도 차별받는 고 김초원·이지혜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 씨는 "수영도 잘했던 너는 도망쳤으면 살지 않았겠느냐고 딸의 시신을 부여잡고 울기도 했지만 도망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끝까지 남은 딸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어찌 이런 차별을 당해야 하나. 아이들에게는 똑같이 '선생님'이었을 딸은 '나는 기간제 교사니까……'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순직 인정으로 이들의 명예를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덧붙여 "다시 스승의 날이다. 아이들과 마지막까지 함께한 12명의 선생님과 그런 상황을 맞는다면 기꺼이 그리하셨을 모든 선생님들을 존경한다.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참사 당시 함께 수학여행을 준비했고, 도움반 친구들과 함께 비행기 편으로 수학여행 예정지인 제주도에 갈 예정이었던 김덕영 단원고 교사도 함께했다.
 

"아직도 세월호에서 나오지 못한 양승진 선생님, 객실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빨리 나가라고 소리친 고창석 선생님,…… 수학여행의 최종 목적은 아이들을 지금과 똑같은 모습으로 데려오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던 강민규 교감선생님."
 

희생된 12명의 교사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말을 잇지 못하던 김덕영 교사는 "교사는 무엇인지를 말했던 그분들의 마지막 모습을, 기간제라는 이유로 교사로 인정받지 못한 선생님들의 슬픈 현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세월호의 진실, 미수습자 가족들을 기억해 달라. 제 발언이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닐지 망설였고 너무 늦게 이 자리에 선 것은 아닌지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등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노래 공연과 학생들이 제작한 동영상 상영도 이어졌다.
 

최창식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어쩌면 달갑지 않은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스승의 날은 이전보다 더 불편하고 한편으로는 고통스럽다. 아이들을 먼저 챙기느라 미처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선생님들을 생각한다"면서 "박근혜가 내려가니 세월호가 올라왔다. 아홉 분의 미수습자들이 온전하게 우리 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가 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의 소중한 걸음이 있어야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는 말로 잊지않고 끝까지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 흰 카네이션을 헌화하는 것으로 촛불문화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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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16 [17:28]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