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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 아닌 개혁의 선수가 되자
| 기 | 고 | 5·27 전국교사대회에서 만나요
 
조원천 · 전교조 전남지부 해남지회장 기사입력  2017/05/16 [16:18]

 

몇 주 동안 대선후보 선전차들의 로고송과 운동원들의 어설픈 율동이 기호 순으로 돌아가며 자리를 채우던 읍내 사거리에 이제는 차량 소음만 가득합니다.
 

전교조와 민주노총 죽이기에 골몰하며 다른 한편으로 권력을 이용해 사욕을 채우던 박근혜정권의 민낯이 드러나며 촛불과 탄핵까지 숨 가쁘게 진행되었던 지난 겨울의 열정이 이제는 숨을 고르며, 마음속에 새로운 세상 만들기에 대한 기대로 갈무리 되고 있는 듯합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말하는 정권이 들어섰으니 그들의 개혁 작업을 지켜보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전교조 해남지회 집행부서장들은 매일 저녁 한 시간씩 피켓을 들고 떠난 거리에 서 있습니다.
 

"박근혜 기획! 법외노조 원천무효, 노조 전임 인정하라."
"교육적폐 본산 교육부 해체하고 이준식 퇴진하라"
"교사도 노동자다! 노동3권 보장하고 해고교사 교단으로"
 

우리가 이렇게 큼지막한 글씨가 쓰인 피켓을 들고 거리에 다시 선 것은 새 정부의 개혁의지를 의심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을 응원하기 때문입니다. 9년 만에 들어섰다는 민주정권(저는 진보정권이라는 말보다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 당시 정권의 정책이 딱히 진보적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은 촛불의 열망을 막아서려는 수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들은 상황만 허락한다면 언제든지 촛불 이전으로 상태를 되돌리려 할 것입니다. 그래서 새로 대통령이 된 이에게만 개혁 작업을 맡겨둘 수 없습니다. 우리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간 이유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새기며 교육개혁의 방향을 함께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힘이 생깁니다. 역사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선거에 의해서가 아니라 민중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아이들 체육대회날 줄다리기 경기를 응원하던 생각이 납니다. 저는 줄을 잡고 있지 않지만, 우리 반 아이들과 같은 방향으로 힘을 쓰며 목이 터져라 응원하면 그 순간 마치 제가 선수가 되어 줄을 당기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개혁의 구경꾼이 아니라 교육개혁의 선수가 되어야합니다.
 

선생님께서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교육개혁의 선수가 되어 주십시오. 5월 27일 전교조 결성 28주년 전국교사대회에 함께 해주십시오. 가서 새로운 시대의 교육을 함께 외쳐 주십시오. 땅끝에서 올라가는 길, 새벽잠 설치며 가야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 동지들과 후배들을 위해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스승의 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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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16 [16:18]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