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교육적-사회적 요구는 경쟁과 차별이 아닌 협력과 발달의 교육"

김형태 | 기사입력 2017/02/24 [20:04]
학교이야기
"4차 산업혁명의 교육적-사회적 요구는 경쟁과 차별이 아닌 협력과 발달의 교육"
24일, 진보교육연구소, 참교육연구소 주최 1차 긴급 토론회 개최
김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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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진보교육연구소, 참교육연구소 주최 1차 긴급 토론회 개최

“4차 산업혁명시대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교육을 하고 창의인재를 길러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살아갈 중장년, 노년층을 이제부터라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 고치는 게 교육개혁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 안철수 전 대표

 

암기 위주의 교육은 4차 산업혁명에 맞지 않다. ‘암기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 많이 하는 사람’, ‘상상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만들 수 있도록 교육체계를 개편하겠다.” - 문재인 전 대표

 

혁신주도형 경제를 위해 국가의 연구·개발(R&D)과 교육, 대학 정책을 혁신해야 한다. 과학기술과 높은 수준의 국민 노동력에 기반을 둔 혁신주도형 경제로 갈 때야만 추격자를 따돌리고 21세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어낼 수 있다.” - 안희정 충남지사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선후보들까지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교육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세우고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진보교육연구소와 참교육연구소가 24일 오후 4차 산업혁명과 교육 - 관점과 대응’을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여는 말에 나선 조창익 전교조위원장은 교육부도, 대선후보들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미래교육을 주장하고 있고, 언론들은 4차 산업혁명이 마치 코앞에 다가온 것처럼 말한다고 말문을 연 뒤 오늘 이 자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실체와 특징은 무엇이고, 어떤 변화를 초래할 것인지 그리고 교육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탐색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계가 인간의 영토를 침범하고 우리 학생들의 꿈을 앗아가는 일이 없도록 담론에 적극 참여하여 4차 산업혁명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 진보교육연구소, 참교육연구소 주최 1차 긴급 토론회     © 김형태

 

교육분야에 영향 주겠지만 교육 본연의 목적은 달라지지 않을 것

 

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 4IR)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낸 혁명시대를 말한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 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차원 인쇄, 나노 기술과 같은 새로운 기술 혁신이 핵심이다.

 

2016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현재 진행 중인 과학기술의 변화를 4차 산업 혁명이라 명명한 이후 4차 산업 혁명 담론이 급속하게 퍼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세돌과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인공지능)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이현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성격과 사회경제적 영향이라는 발제를 통해 한국사회의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담론은 지나치게 과장되고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고용정보원의 분석에 따르면 '교사'라는  직업도 디지털 교육프로그램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왔다. 반면 외국기관의 분석에서는 교사라는 직업의 대체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제시되었다.

 

서로 다른 연구 결과에 대해 이현 소장은 고용정보원은 교사의 역할을 단순한 지식 전달자로 제한해서 봤다. 최근 세계의 유수 대학에서 개설하고 있는 원격교육의 경우 최고 수준의 대학생이나 지식인들이 수강함에도 불구하고 수업 참석률이나 성취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고용정보원의 분석에 대해서는 초중등 학생들이 디지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 그리고 학생과 학생의 상호작용에 대한 몰이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교사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히 기술적으로 자동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곧바로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으로 보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며, “실제로 많은 서비스업 부분에서 4차 산업혁명이 상당히 진척된다 할지라도 기계에 의해 인간 노동이 완전히 대체되기 보다는  인간이 성능이 향상된 기계를 활용하여 더 수월하게 자신의 일을 처리하는 형태가 일반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발표하는 이현 참교육연구소장     © 김형태

 

▲ 발제하는 이두표 진보교육연구소 연구원     © 김형태

 

이두표 진보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인지자동화의 원리와 실제라는 발제를 통해 현재의 인지자동화 자체만으로도 큰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 특히 기업들의 상품화 시도는 계속 이루어질 것이고, 가시적 성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분야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딩 교육은 벌써 자체 비판이 나오고 있고, 창의성이나 인성은 집중적으로 교육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뒤 인터넷 교육으로 학교가 사라질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자유의지를 가진 주체적 인간 형성이라는 교육 본연의 목적은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선 주자들, 미래교육에 대한 정책 단편적이고 분절적

 

진보교육연구소 손지희 연구원은 인지자동화 시대, 교육적 관점과 대응이라는 발제를 통해 정치권에서 지금까지의 교육으로는 통하지 않는 시대라는 인식을 공통으로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대적 교육개혁의 조건으로 바라보고 교육개혁을 통해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대동소이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의 교육을 암기위주의 낡은 교육으로 규정하고 미래교육의 주요 덕목으로 교육의 자율성과 창의적 인간형성을 강조하는 것, 교육적 인간상은 창의성, 문제해결력을 지닌 융합인재로 압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희 연구원은 대선주자들의 미래 교육에 대한 입장과 정책 대안들을  단편적이고 분절적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의 적폐청산, 입시경쟁교육 구조에 대한 해법, 교육의 공공성과 복지강화 등을 아우르며 통일적 형태로 제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내용의 적절성을 떠나 안철수 전 대표가 그나마 중심공약인 학제개편과 ‘4차 산업혁명대비를 위한 교육개혁을 연동시키며 종합적으로 제출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창업교육’, ‘프로그래밍 교육 도입을 주장하는 것에서 교육에 대한 중심적 시각은 인적자원개발’, ‘도구주의관점이고, 교육을 노동력 생산 기능 수행으로 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 융합인재교육센터를 찾은 안철수 전 대표     © 김형태

 

진보교육 진영에서는 주체적 인간형성 및 민주적 공동체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기존 교육시스템을 협력과 발달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려는 교육혁명운동을 추진해 왔다. 교육혁명운동은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요구하는 인지자동화-4차 산업혁명의 교육적, 사회적 요구와도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인지자동화-4차 산업혁명의 역사적 조건 변화와 관련해서는 좀 더 강조되고 보완되어야 할 부분들이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손 연구원은 학생들은 스펙 관리는 물론 온라인 강의, 소프트웨어 및 프로그래밍 교육도 받아야 해서 고통이 가중되고, 이미 코딩 교육을 스펙 쌓기신호로 받아들여 사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학부모들이 생기고 있다며 학교 현장의 혼란과 업무 고통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지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을 발명하고 관리하는 인간을 만들어내는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바로 이것이 우리의 고민지점이라며 이제 아이들을 기계처럼 공부하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기계가 할 수 없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인간적 능력을 개발하는 식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 조희연 교육감     © 김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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