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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삶에 실천적 문제의식 던지는 수업 돼야"
참실대회 둘째 날, 한신대 곳곳에서 열띤 토론 이어져
 
강성란 최대현 기사입력  2017/01/12 [11:16]

교육실천대회 둘째 날인 11. 600여 명 교사들은 한신대 곳곳에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살짝 살짝 귀를 잡아당기며 장난이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기분 나빴던 맘을 털어놓은 시를 쓴 아이. 시를 읽은 친구는 미안해사과의 말을 전했다. "

 

학교폭력과 평화교육분과에서는 이선미 서울 연천초 교사가 평화로운 교실을 위한 시교육과 감정교육을 주제로 2학년 아이들과 함께한 일 년 이야기를 발표했다.

 

▲  학교폭력과   평화교육분과 참가자들이 사례발표를  듣고 있다. © 강성란 기자

 

친구에게 하고 싶었던 마음 속 이야기를 시로 썼고 사과를 받았지만 아이에게는 끝이 아니었다. 몇 달 뒤 아이는 사과를 받았음에도 풀리지 않았던 마음과 이런 상황을 알아주지 않는 담임에 대한 원망을 함께 담아 또 한 번 시를 썼다.

 

아차 싶었어요. 아이 둘을 불러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저도 사과했지요.”

선생님은 시만 좋아해요’, ‘맨날 시만 쓰게 해’라며 불만을 터트리는 아이들에게는 시를 쓰기 전 주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어려움을 덜어내 주려고 애썼다.

 

현장학습에 다녀온 내용도, 마니또에게 줄 선물도 시를 썼다. 나쁜 말버릇이 묻어난 시를 바로잡아 주자 아이의 말투도 달라졌다. 시를 쓰면 댓글 형식의 답 시를 달아주고 함께 낭독하며 서로의 시를 넘어 마음을 알아갔다.

 

이선미 교사는 시로 소통하면서 교사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됐고, 거리두기가 가능해졌다. 때리거나 짜증난다는 말 등으로 자신의 감정을 폭력적으로 드러내던 아이들도 자기 감정을 솔직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감정을 바르게 전달하는 것을 허용하는 학급 분위기도 만들어졌다.

 

초등교육과정 분과는 전체 강연에 이어 모둠 토론을 벌이면서 앞으로의 초등교육과정에 대해 논의했다. 예비교사 분과는 혁신학교와 학교혁신 실천 사례 등을 살펴봤다.

 

학부모분과는 청소년의 성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현경 씨(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청소년을 성적 권리를 가진 주체로 인식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경계와 존중하는 법 배우기, 자기 몸과 욕망을 이해하고 긍정하기, 거부와 협상하기, 다양한 성 정체성·성적 지향·성적 취향 등을 이해하기, 성적 표현 존중하기, 피임, 성관계-임신, 임신중단-출산-양육 등 재생산과 관련한 실질적인 교육, 성폭력 예방과 대처법 등을 제안했다.

 

오후에는 2016 촛불에 대한 평가와 2017년 정세 전망, 416 기억교실에서 시작하는 416 참사 1000, 한국 탈핵 김익중 교수와 함께하는 한국 탈핵’, 초등 사회/역사교육의 새로운 길을 찾아서 등 15개 주제 토론 마당이 진행됐다.

 

▲  '2016촛불평가와 2017정세전망' 주제분과 참가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 남영주 기자

 

교육부가 연구학교 지정을 밀어붙이며 국정 역사 교과서 구하기에 나선 가운데 국정교과서를 넘어 새로운 역사교육의 방향성을 묻다를 주제로 활발한 토론도 이어졌다.

 

김태우 전국역사교사모임회장은 학교에서 당장 내년부터 국정 역사교과서로 수업하는 학교가 생길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물론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이후 과제도 함께 토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정교과서를 교사는 써서는 안 되고 학생은 배워서는 안 될 교과서라 정의한 이준식 국정화저지넷 정책위원장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현장검토본의 일제 강점기 서술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준식 정책위원장은 일제 강점과 민족 운동의 전개라는 제목이 붙은 6 단원에서 찾아낸 사실 오류 및 편향 서술, 부적절한 내용 등이 200여개가 넘는다면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은 제 2의 교학사 교과서라 단언한다. 교학사가 교육현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던 것처럼 국정 역사교과서도 똑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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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를 여는 역사교육, 그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있는 김육훈 역사교육연구소장.    © 남영주 기자

 

미래를 여는 역사교육, 그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육훈 역사교육연구소장은 개항 이후 역사 서술이 교과서의 58%를 차지하고 있지만 교사들은 근현대사 비중이 더 커져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교육과정 역시 중학교에서 전근대 중심 한국사와 세계사를 역사로 통합하고 고교에서는 근현대사 중심으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통합한 역사를 필수 과목으로 하고, 한국사와 세계사 관련 심화 과목을 별도 선택 과목으로 편성하자는 제안을 냈다.

 

김육훈 소장은 역사 수업이 교화가 아닌 토론이 있는 수업, 오늘을 사는 학생들의 삶에 실천적 문제의식을 던질 수 있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긍정의 역사를 주장하며 민족 혹은 국민적 통합 가치를 앞세워 아픈 역사를 어설프게 봉합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신 시절 만들어진 국가주의 서사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초등 역사 교과서의 문제를 지적하며 초등 역사교육의 대안을 탐색하는 논의 역시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날은 세월호 참사가 있은 지 1002일째 되는 날이었다. 참실대회에 참가한 교사들은 올해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행동하기위해 경기도 안산을 또 찾았다. 전교조 4.16특별위원회가 이날 오후 주제토론마당으로 마련한 다시 기억과 순례의 길 걷기-416참사 1000일을 416기억교실에서 시작하다40여명의 교사와 예비교사가 함께했다.

 

교사들은 지난해 11월 공개된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의 단원고 기억교실(참사 당시 2학년 10개반 교실과 교실 복도, 교무실)’을 둘러봤다. 기억교실은 지난 2015~2016년 지난한 논의를 거쳐 지난해 5월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실제 이전은 지난해 8월말 진행됐다.

 

▲ 참가교사들은 단원고 기억교실을 둘러보며  20014년 4월에 멈춘 달력과 의자와 책상을 보면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  ©최대현 기자

 

별관 1층에는 2학년1~44개반 교실이, 2층에는 5~106개반 교실과 교무실이 일정 부분 재현됐다. 교사들은 20144월에 멈춘 달력과 아이들이 앉고 몸을 비볐을 의자와 책상 등을 보면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꼼꼼히 교실을 둘러봤다.

 

정영숙 교사(인천)가족 분들이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계시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잊지 않도록 힘쓰시고 깨우쳐 주시는 가족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면서 가족 분들의 힘으로 한국 사회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진상규명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예비교사 분과로 참실대회에 온 최형석 씨(경남 진주교육대)2때인 2013년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갔다. 크고 멋진 배로 기억했다. 그런데 참사가 터지고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 미안했다면서 열린 교육과 안전한 사회에 대한 부재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본다. 이런 부분을 학교에서 친구, 후배들과 나누겠다고 밝혔다.

 

▲  기억교실을 둘러본 교사들은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 최대현 기자

 

1시간여 기억교실을 둘러본 교사들은 차로 5분 거리의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함께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어 분향소 앞 컨테이너에 마련된 유가족실에서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전남 해남에서 왔다는 최은숙 교사는 많은 교사들이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는 1인 시위를 끝까지 할 것이라며 함께 힘내자고 유가족과 교사들에게 당부했다. 2학년4반 임경빈 어머니인 전인숙 씨는 감사하다. 더 많은 선생님,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 많이 불러달라. 어디든 가겠다고 말했다.

 

주제토론마당을 마친 교사들은 한신대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소감을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했다이 밖에 참실대회에서는 하루 전인 10일 오후 진행된 개회식에서 선보인 마당극과 영상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성평등분과는 20여명의 교사 명의로 식당 옆에 붙인 대자보에서 촛불의 역사성을 재현하는 문화공연에서 여성혐오적인 표현을 사용했고, 이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전교조가 인간화에 기반해 성평등한 세상을 지향하고 실천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교조는  "참실대회 개회식 문예공연 중 여성혐오적 표현, 416 관련 부적절한 표현, 체벌 정당화라는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 등에 대해 다양한 비판과 제안이 있었다"면서 "개회식에 참가해 불편을 느꼈을 모든  참가자들과 416합창단 공연을 위해 참가하신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깊은 사과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문제를 공식제기한 동지들에게 감사드리며 이후 평가와 토론을 통해 조직적으로 풀어갈 과제로 받아 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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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12 [11:16]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