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혜 위해 딸 고교에 금품 살포 시도

최대현 | 기사입력 2016/10/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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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특혜 위해 딸 고교에 금품 살포 시도
서울교육청, 감사 결과 최소 3차례... 교사에게 폭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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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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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감사 결과 최소 3차례... 교사에게 폭언도
▲ 서울교육청이 27일 비선실세인 최순실 씨 딸인 정유라 씨의 청담고 장학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최대현


박근혜 정권의 사실상 대통령으로 비선실세 행세를 한 최순실(개명 최서연)씨가 딸인 정유라 씨의 출석 처리 등과 관련해 특혜를 제공 받고자 딸 소속 고교에 최소 3차례에 걸쳐 금품 살포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 교사에게는 너 같은 건 교육부 장관에게 말해서 바꿔버릴 수도 있다고 폭언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27일 발표한 감사를 위한 기초 장학결과를 보면 최순실 씨는 딸이 청담고 3학년이던 20143월초 담임교사와의 학부모 면담을 진행할 때 승마특기생으로 출석 처리를 해 달라고 했다. 면담을 마친 뒤 최 씨는 책상 위에 돈이 든 봉투를 올려놓고 나갔다.

 

이를 발견한 담임교사는 돈 봉투를 들고 복도로 나가 최 씨의 가방에 자신이 직접 넣어 돌려줬다. 최 씨는 승마특기생으로 출석 처리를 잘 봐 달라는 의미로 금품 살포를 시도했고, 교사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서, 청담고는 같은 해 331일자로 대한승마협회로부터 훈련 관련 공문을 받았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등록된 정유라 씨가 324일부터 630일까지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결석이지만, 출석으로 인정해 달라는 셈이었다.

 

서울교육청의 고등학교학업성적관리지침(2012~2014)에 따르면 학교장의 허가를 받고 학교를 대표하여 참여한 경기, 훈련, 교환학습, 현장체험학습 등으로 출석하지 못할 때는 출석인정 결석이 가능하다. 이럴 때도 훈련 참가 등을 증빙하는 문서와 함께 학업보완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윤오영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이날 결과 브리핑에서 훈련 참가를 위한 결석을 출석인정으로 처리한 근거 서류는 모두 구비가 됐다면서도 그러나 실제로 훈련이 이뤄졌는지, 보충수업이 진행됐는지 등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공문 생산 기관이 우리 조사 대상이 아니긴 하다고 밝혔다 

 

▲ 서울교육청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모교 청담고 장학결과 자료     ⓒ 최대현

  

이렇게 해서, 최 씨의 딸인 정 씨는 수업일수 193일 가운데 학교생활기록부와 네이스(NEIS) 일일출결상황에서 140일이 출석인정 일수로 기록돼 졸업했다. 그런데 출석인정 일수를 공문이 접수된 331일이 아닌 훈련 시작일인 324일부터 기록한 잘못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학교장은 이에 대해 착오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씨의 3학년 출석일수는 50일이었다. 하지만 학교측은 출석인정부분을 출석으로 네이스 상에 기재하는 등 실제와 다르게 기재하기도 했다. 서울교육청은 부적정하게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부분을 바로잡더라도 진급과 졸업을 위한 법정 출석일수인 수업일수의 3분의출석은 충족한다고 밝혔다.

 

최 씨는 딸인 정 씨가 1학년이던 2012년에도 2번에 걸쳐 금품 살포를 시도했다. 대상은 각각 학교장과 체육복지부 소속 교사였다. 최 씨가 돈이 든 봉투를 주려고 하자, 학교장과 해당 교사는 그 자리에서 왜 이러십니까라며 이를 거부했다.

 

특히 정 씨가 2학년이던 20135월 최 씨는 학교를 찾아가 체육복지부 소속 또 다른 교사에게 어린 X. 너 같은 건 교육부 장관에게 말해서 바꿔버릴 수도 있다등의 폭언을 했다고 전해졌다. 해당 교사에게 승마 체육특기생인 딸의 승마 전국대회 출전이 4회로 제한된다는 얘기를 듣고 난 뒤 행한 행태였다.

 

이 교사는 2012년에 청담고로 발령을 받은 교직 2년차 교사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 씨의 폭언을 듣고서 해당 교사가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서울교육청 학교체육업무 매뉴얼에 따르면 승마 전국대회 출전은 4회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정 씨는 고교 3년간 매년 6~7회나 대회에 출전했다.

 

정 씨의 1학년 출결 현황은 수업 일수 194일 가운데 출석인정 일수는 48, 출석일수는 134일이었다. 2학년 출결 현황은 수업 일수 195일 가운데 출석인정 일수 41, 출석일수 149일이었다.

 

서울교육청은 해당 학교의 나이스 기재와 돈 문제 등을 포함해 최 씨의 추가적인 금품 살포 시도 정황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 이후에도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윤오영 국장은 금품 살포 시도자인 최 씨를 소환해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본다.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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