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노동자 자녀에 장학금 지원

강성란 기자 | 기사입력 2016/10/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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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노동자 자녀에 장학금 지원
강성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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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2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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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한 여학생은 늦게 귀가한 엄마를 붙잡고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아이를 울린 것은 <경기도의 생활>에 실린 한 장의 사진. 교과서는 정당한 집회와 시위를 불법적인 것인 양 묘사하고 있었고 사진 속에는 아이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엄마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엄마를 잘 알기에 부끄러움도 원망도 없었지만 눈물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 아이가 세상을 알게 된 첫 사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교조가 투쟁의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 자녀들에게 전교조 장학금을 지급한다.


 전교조는 조합원 명단을 공개해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낸 배상금을 장학기금으로 사용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올해 처음 지급되는 전교조 장학금은 16개 시도지부에서 추천을 받은 57명의 학생에게 10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총 7500만원을 지급한다.


 올해 전교조 장학금은 500일 넘게 투쟁 중인 해고 노동자 아버지의 대학생 딸, 평생을 금속노조 조합원으로 살다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하늘로 간 아버지의 아들, 노조파괴의 대명사로 불리는 발레오만도 해고노동자의 아들이자 제자인 학생들을 위해 쓰인다. 전교조는 오는 11월 3일 해당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노병섭 전교조 사무처장은 "전교조가 학교 현장의 참교육 실천을 위해 애써왔지만 이번 장학금 지급은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법외노조 시기이지만 앞으로 전국의 학생들에게 일정 금액의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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