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 “팬티체벌 당했다” 증언 논란, A중은 부인

윤근혁 | 기사입력 2016/09/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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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 “팬티체벌 당했다” 증언 논란, A중은 부인
[발굴] 서울 A사립중 학생들, 인권단체에 “팬티만 입은 채 소지품 검사”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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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9/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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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서울 A사립중 학생들, 인권단체에 “팬티만 입은 채 소지품 검사”

 

▲ 21일 오후 12시 30분, 벌을 받는 A중 학생들.     ©제보자


서울의 한 남자 중학교 학생들이 팬티만 입은 채 소지품 검사를 받는 등 이른바
팬티 체벌을 당했다는 증언을 내놨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27명의 증언 때리시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맞았다

 

지난 21일 오후, B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서울 A사립중 학생 27명을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하키채 체벌은 물론 팬티 체벌이라는 성 모욕성 체벌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A중 교사들이다.

 

다음은 26일 입수한 학생 발언록 가운데 일부다. 작성한 곳은 B인권단체다.

 

잃어버린 돈을 찾는다고 교실에 팬티만 입고 있으라 하며 학급 전체 학생들의 소지품을 검사했다.”

○○시간에 체육복 갈아입는다고 (교사가) 바지를 두고 나가라 했다. 팬티만 입고 복도에 나가 있었다.”

드럼채, 하키채로 때렸다. 뺨도 맞았다. 꼬집기도 있다.”

교실에서 컵라면 먹었다고 하키채로 때렸다.”(921일 증언하는 날 당함)

배가 아파서 화장실 간다고 하니 한 대 맞고 가라’ 해서 맞고 화장실에 갔다

 

▲ 21일 B인권단체가 기록한 A중 학생들의 발언록.     ⓒ 윤근혁

 

또한 학생들이 직접 손 글씨로 써낸 문서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것은 27명의 학생 대부분이 적어낸 것이다.

 

복장이 불량하면 엎드리고 빗자루로 엉덩이를 때리는 행동이 잦습니다. 이 일이 적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막대기, 하키채, 드럼채로 체벌.”

빗자루로 허벅지를 때리고 신발을 신었다는 이유로 신발을 뺏겼다.”

선생님들이 체벌을 시행하시니까 맞을 이유가 없을 때 아무 말을 못하고 맞는다.”

발로 걷어차기, 머리 때리기 등 학생들을 향한 체벌을 자제해 주십시오.”

 

학생들을 직접 만난 B인권단체 관계자는 학생들 대부분이 누구랄 것 없이 학교의 체벌행위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하소연했다면서 어떤 학생은 교사로부터 신고하면 더 때린다. 신고해봐라고 협박당했다고까지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자는 학생들의 증언이 있은 21일 오후 1230분쯤 찍은 엎드려뻗쳐사진도 입수했다. A중 교사가 학생 25명에게 벌을 주는 모습이다.

 

또한 이날 이 학교 한 여교사가 여러 학생들의 겨드랑이 근처를 버릇처럼 꼬집으며 복도를 걸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는 한 외부인의 증언도 들었다.

 

A그랬다면 부모들이 가만있겠냐?” 관련 사실 부인

 

이에 대해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팬티 체벌을 했다는 것은 확인을 해봐야 하겠지만 사실이라면 부모님들이 가만히 있었겠느냐면서 교사가 몽둥이로 책상을 두드리기는 해도 몽둥이로 학생들을 때리는 일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학교는 해당 증언을 한 학생 일부에 대해 이미 발언 내용’, ‘발언 경위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교장도 교직원들에게 서울시교육청의 조사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생들의 증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학생 체벌을 넘어 성적 모욕행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A중에 대한 집중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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