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 소 | 개 | 이은의 <예민해도 괜찮아>

송승훈·경기 광동고 | 기사입력 2016/09/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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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소 | 개 | 이은의 <예민해도 괜찮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면 마음이 움직인다
송승훈·경기 광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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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9/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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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면 마음이 움직인다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면 마음이 움직인다

 

 사람 마음이 약할 때가 있다. 현실의 문제를 고발하는 내용을 보아도 마음이 지쳤을 때는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다. 이 책은 여성 변호사가 성폭력 사건을 다룬 경험을 쓴 책인데, 힘이 빠지지 않는다. 보통 사람이 그때그때 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기에 그렇다.


 글쓴이는 학교 성교육에서 연애를 더 자세히 가르치자고 한다. 데이트와 결혼생활에서 돈을 남자의 몫이라고 여성들이 생각하면, 평등한 관계가 어렵다. 데이트 할 때 돈은 남녀가 같이 내고, 결혼할 때 집 마련과 생계비도 같이 마련하자는 말인데, 남자들이 환영할 내용이다. 자존감 낮은 남자들이 하는 착각과 달리 여자들은 명품백을 사준다고 그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가 원하는 것은 명품관계이다, 다정한 눈빛과 따뜻한 말에서 명품관계가 나온다는 말도 근사하다.


 직장 상사가 몸을 만지는 성희롱은 줄어드는데, 연애를 가장한 직장 내 성희롱이 많아진다. 이때 고발을 당한 남성은 여성이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말한다. 여성은 예의로 잘 공감해주고 웃어주는데, 상급자인 남성은 좋아한다고 착각한다. 그런데 직장 내 성희롱은 갑을 관계와 같은 계급 문제여서,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그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성희롱은 만만해 보이는 대상을 찾아 이루어진다. 남성은 착각에 주의하고, 여자는 아니라고 표현해야 한다.


 보통 성희롱 예방 교육에서는 가해자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알려준다. 글쓴이는 피해자가 느끼는 고통을 다루자고 한다. 가해 행동을 나열하면 남자들은 그냥 조심해야겠다고만 여기는데,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면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해자와 피해자 이외에 주변사람들이 할 수 있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자고 하는데, 나는 이 부분에서 감탄했다. 주변사람들이 상황을 감지하고 불쾌한 의사표시를 하거나 외부지원을 요청하면 가해행위가 지속되기 어렵다. 폭력은 방관자가 있어서 유지된다. 방관자가 모른 척하지 않고 개입하면 폭력은 유지되지 못한다.


 젊은 여성에게 친절한 것들이 있는데, 글쓴이는 그게 여성에게 독인 줄 알라고, 젊은 여성들에게 예민해지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여성의 자립과 성장, 남녀의 동반자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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