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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사육이다"
국회 교육희망포럼, 조정래 초청 교육토크콘서트 '풀꽃도 꽃이다'
 
김형태 기사입력  2016/07/28 [20:40]

 

우리나라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죽음을 부르는 사육이다. 일 년에 자살하는 학생이 550명 정도, 매일 1.5명 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데, 그런데도 국회도 정부도 관심 없다. 대한민국 교육이 과연 교육이고 대한민국이 과연 나라인가?”

 

조정래 작가는 한 명의 엘리트를 위해 1천 명을 버리고 있다며 우리 교육에 대한 매서운 질책을 쏟아냈다. 그는 또한 주인공 이름인 강교민강력한 교육민주화의 준말이라며 경제민주화가 중요하다 생각해 지난 번 허수아비춤을 썼고, 이번에는 교육민주화를 강조하려 풀꽃도 꽃이다를 썼다지금까지 쓴 소설 중 가장 비통한 마음으로 구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 국회 ‘교육희망포럼’(공동대표 안민석 도종환 의원)은 지난 27일, 조정래 작가를 초청, ‘풀꽃도 꽃이다’라는 주제로 교육토크콘서트를 열었다.     © 김형태

 

재능에 대한 겸손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국회 교육희망포럼’(공동대표 안민석 도종환 의원)은 지난 27, 조정래 작가를 초청, ‘풀꽃도 꽃이다라는 주제로 교육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소설 풀꽃도 꽃이다는 사실상 입시학원으로 전락한 우리 교육의 허상과 실태를 고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우리나라 교육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다시 말해, 교장과 재단 등 이런저런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풀꽃처럼 올곧게 교육철학을 지켜나가는 서울 강남의 한 사립고등학교 국어교사 강교민을 중심으로, 경쟁교육, 사교육비 문제 등 현재 교육 시스템 아래에서 교육주체들이 얼마나 아파하고 절망하고 있는가 그 병폐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토크 콘서트를 주최한 안민석 의원은 조정래 작가가 거대한 시장으로 규정한 교육현장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말한 후, “조금 전 조 작가에게 내가 이런 소설을 써야 하겠느냐 당신들 제발 교육 제대로 만들어 달라는 쓴 소리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 교육활동가 및 더민주당 박영선, 백재현, 진선미, 김병욱, 문미옥, 박경미, 손혜원, 이재정, 전재수, 국민의당 정동영, 유성엽, 이동섭 의원 등 많은 정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수희 문학평론가가 사회를 맡았고, 시인이자 교문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대담에 참여했다.

 

▲ 증손자 때는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을 썼다는 조정래 작가     © 김형태

 

조정래 작가는 내 나이 올해 74세인데, (이제나 저제나 달라지고 좋아질까 했는데) 뭐가 달라졌는가? 증손자 때는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 제대로 된 교육 체계를 구축해 버림받는 학생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서울대 가서 강연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서울대 진학한 것이 자기 능력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90%가 그렇다고 손들어, ‘이 나라 망했다고 생각했단다. “그들은 0.01%의 행운을 타고난 것이고, 머리 좋은 건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머리 나쁜 사람들을 대신해 받은 행운이기에 나머지를 무시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재능에 대한 겸손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인간쓰레기다. 사람이 아니고 악마다라는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가 김근태 등 훌륭한 선배들도 배출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서울대 선배들이 이 나라 망치는 일에 앞장서기도 했다. 개돼지 발언과, 권력으로 150억 원을 부정 축재한 사람 보듯, 여러분이 보고 있는 사람들도 다 서울대 (출신)이다.”라고 개탄하며 머리 좋은 자들이 겸손하지 않으니 다 그 꼴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한 경쟁이 있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고 말한 것처럼, 유한한 인생을 사는 인간이 어떻게 무한경쟁을 하나?”라고 반문한 뒤, “경쟁은 상대를 원수로 삼는 것이고, 교육은 인간을 서로 다독이고 사랑하는 것인데 서로를 원수로 삼고, 친구 간에 서로 노트 안 빌려주고 찢어버리는 무한경쟁이 무섭다라며 우리 교육 현실을 크게 통탄했다.

 

핀란드처럼 우리도 국가교육위 신설하여 근본적인 교육체계 바꿔야

 

조 작가는 우골탑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교육의 힘에 의해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압축성장과 고속발전으로 25천불시대에 이르렀으나 그러나 암기식 교육으로는 5만불 시대를 열 수 없다. 주입식 교육을 이제는 토론식으로 바꿔야 하고 (학급당 학생수) 35명을 25명으로 낮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현재 일반고 학생 350명 중 선발된 학생 100명만 방과 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100명의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250명은 버림받고 이들은 사회 부적응자가 돼 10년 뒤 사회가 엎어질 것이다교육민주화를 이뤄 버림받는 학생이 없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한 사교육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대한민국 사교육시장은 약 40조원에 육박한다.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뿌리가 썩어서 (나무와 줄기도) 다 썩었다고 비판한 뒤, “국가교육위원회를 신설해 강교민 같은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제도를 본질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혁신학교 교육에서 희망을 보았다는 조정래 작가     © 김형태

 

그리고 혁신학교 교육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언급했다. “선생님들이 두 번 세 번 웃고 밤 새워 학생들 이름을 외우고 그렇게 하니까 아이들이 다가오더라고 하더라. 학부모 만족도도 높아지고... 이렇게 하면 된다“95%이상의 국민이 원하는데 국회와 정부가 제도적 노력을 해야 한다. 법을 만들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20대 국회에서 교육개혁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1, 2차 경제개발 한 것처럼 교육개혁도 5개년, 10개년 개혁해야 한다. 5개년 개혁을 45번 해서라도 교육개혁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우리 교육을 바꿀 수 있다면 나도 무료 강의할 용의가 있다. 그런 마음으로 소설을 쓰고 또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도종환 의원은 조 작가의 소설을 한 장 한 장 아프게 읽었다. 교육의 총체적 실패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 체계는 녹슬어있다. 녹슬어 있는 곳에 새로운 제도를 부어봤자 녹슨 물이 나올 뿐이다결국 녹슬어 있는 구조를 통째로 바꿔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핀란드 교육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우리도 어떻게 대안을 마련할까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유럽에서 교육은 돈을 주고 사는 상품이 아니다. 교육은 국가의 책임이다. 우리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조 작가의 소설을 한 장 한 장 아프게 읽었다.     © 김형태

 

아이와 함께 참석했다는 한 학부모는 조정래 작가의 말처럼 장미만 꽃이 아니라 풀꽃도 꽃이다. 잘난 사람만 사람이 아니라 못난 사람도 사람이다. 특히 학생도 사람이고 국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이것을 놓치고 있어 안타깝다“20대 국회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국회가 우리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이 속히 교육 덕분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도종환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교육현안 등 우리 교육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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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7/28 [20:40]  최종편집: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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