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자본과 권력의 반성을 촉구한다

교육희망 | 기사입력 2016/06/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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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자본과 권력의 반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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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6/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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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의 반성이 아니라 투쟁에 의해서만 시정이 가능한 것이 자본의 폭력이다. 그러나 그 정도가 동서고금을 뛰어넘고 있음을 확인한다.

 6월 23일 오후 3시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가 3층에서 추락 사망하였다. 안전 장구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시간에 쫓겨 일을 하다 만난 사고였다. 사망한 노동자는 낮은 실적 임금에 해고의 위협이 일상적인 비정규직이었다. 사망한 뒤에도 그의 손전화에는 "현재시간 외근미결이 위험수위… 처리가 매우 부진함(오후4시41분)", "금일 처리건 매우 부진함/ 늦은시간까지 1건이라도… 처리(오후6시52분)" 등 죽음을 재촉하는 문자가 계속 들어왔다. 대한민국 최대 자본 삼성전자의 탐욕이 그 맨 위에 있다.

 그 이틀 뒤인 6월 25일.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유성기업의 한 노동자가 사측의 탄압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현대자동차 거대 자본의 폭력적 영리 추구가 근본적 원인이다. 한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자본의 책임을 이행하도록 할 책무가 국가기관인 노동부의 몫 아닌가. 동료를 죽음으로 몰고간 노동탄압에 절규하는 노동자들을 위로하기는커녕 집시법을 들이대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가권력이다.

 다시 6월 26일. 또 다시 경찰의 과잉 폭력이다. 세종로 정부청사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 4명이 폭력적으로 연행되었다.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시한을 연장해달라는 지극히 당연한 요구를 하기 위해 집회신고를 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가족들을 경찰이 덮친 것이다.

 세월호 비리와 참사를 가능하게 한 관피아, 해피아 관료들의 부정, 세월호 침몰 이후 구조 과정에서 나타난 국가기관의 총체적 부실과 무능 그리고 국정원 의혹까지 무엇 하나 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있는가.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서둘러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정지시키려 하는 국가권력은 누구를 위한 권력인가.

 자본과 권력의 폭력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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