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교조 창립일(1989년 5월 28일)에 태어난 문영지 경기 조합원

최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6/05/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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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교조 창립일(1989년 5월 28일)에 태어난 문영지 경기 조합원
"불의에 굴하지 않는 모습에 힘을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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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5/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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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에 굴하지 않는 모습에 힘을 얻어요"

1989년 5월28일 일요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세상에 태어난 날이다. 이 날 수많은 사람들도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은 교사가 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교사들 가운데 전교조 조합원이 된 사람은? 전교조 본부에 따르면 광주와 경기에 1명씩 모두 2명의 조합원이 전교조와 생일이 똑같다. 전교조 경기지부에 속한 조합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문영지 조합원이 그 주인공이다.

"정말 그렇네요. 으하하하." 전교조 창립일이 자신의 생일과 겹친다는 말에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문 조합원은 "솔직히 전교조 창립일을 몰랐다. 이맘때라는 것은 알았는데, 생일과 같은 날이라고는. 앞으로는 절대 잊을 수가 없겠다"고 말했다.

2014년 3월 발령을 받고 아이들과 만났다. 곧바로 '전교조 조합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거리낌은 없었다. "엄마가 전교조 조합원이셔요. 많은 활동을 하시는 것은 아닌데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모습과 교육적인 철학이 맞다고 하셨어요. 그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죠. 엄마이지만, 선배교사로서도 존경하고 있어요." 말하자면, '모녀' 교사이자 전교조 조합원이다.

발령을 받기 전인 지난 2012년 말, 3개월 동안 일했던 기간제 교사 경험도 전교조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다. 당시 일했던 학교의 전교조 조합원이었던 한 부장교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관리자로 시작하는 학교의 서열적인 체제에 기대지 않으셨어요. 말도 안 되는 지시, 교육정책에 대한 문제제기 등을 열심히 했어요.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도, 불의에 굽히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2년여 동안 직접 겪어본 전교조는 어땠을까. "별 차이를 못 느꼈다"는 답이 돌아왔다. 문 조합원은 "지금은 혼자 조합원으로 있어서 전교조 조합원이라는 것을 종종 잊고 산다. 선거할 때 많이 인식한다"고 전하며 "법외노조나 성과급 등에 대한 모습을 보면 두 선배 조합원의 모습이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전교조에 가입한 뒤, 박근혜 정부가 만든 법외노조 상황에서도 결국 '나는 전교조 조합원이다'를 택했다. "약간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불법이라고 하고 법적으로 처벌하겠다고도 하니까요. 그런데 이럴 때 남아있는 것이 더욱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활동을 하지는 않아도. (정부가) 자신들이 지시하는 정책을 따르지 않는 전교조를 눈엣가시처럼 느껴졌을 것 같아요. 그것이 부당한데, 함께 해야죠."

오는 28일 토요일 27번째 생일날 무엇을 할지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전교조 창립일 즈음에 열리는 전국교사대회에 참석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교사대회는 전교조 창립일 당일에 열린다. 문 조합원 생일에 교사대회가 열리는 것이기도 하다.

"교사대회가 언제 열리는지 몰랐어요. 이 인터뷰 때문에라도 가야겠는 걸요. 다행히 아직 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어요. 하하"
 
문 조합원은 "한 학교에 1명의 상담교사가 있으면 선생님들이 든든해한다. 학생들과의 상담이 바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면서 "학교폭력 논란 이후에 1교, 1상담교사 배치를 정부가 하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교조가 이런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교조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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