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힌 에바다 정상화

강신만 | 기사입력 2001/05/02 [09:00]
발목 잡힌 에바다 정상화
임시 이사진 구성 파행...수화도 못하는 교사 채용
강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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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1/05/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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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이사진 구성 파행...수화도 못하는 교사 채용
한동안 정상화의 기운이 감돌던 에바다 사태가 잔존한 구재단 세력과 어이없는 관계 관청의 조치로 다시 교착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이미 5년이 지난 에바다 사태는 지난 해 에바다 교사들과 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등 각 단체의 끈질긴 투쟁이 이어진 결과 평택시청에서 ‘에바다 비리재단 퇴진과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추천 인사 7인을 포함한 임시 이사진 13명을 구성키로 약속함에 따라 실마리를 찾는 듯 했다. 하지만 공대위측 주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구성된 7명의 이사진 가운데 공대위 추천 인사는 이사장 포함 2인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구재단과 관련한 인사여서 공대위 추천 인사를 이사진에 포함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었다.

그동안 김종인 이사장(나사렛대 교수)의 노력으로 지난 3월 2일 이사회를 열어 새 교장 선임과 공대위에서 추천하는 임시이사 3인을 추가로 선임할 것에 대해 의결한 바 있다. 그런데 돌연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 2인이 회의록에 서명을 하지 않아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김 이사장 측은 서명 거부에 따라 당시 이사회 녹취 테잎을 첨부하여 이사회 의결 사항을 집행하려 했으나 평택시청 직원이 이미 복사본도 없는 원본 녹취 테잎을 서명에 거부한 이사에게 건네준 것으로 밝혀져 지난 달 14일 평택시청 앞에서 공대위와 대학생들이 작년에 이어 집회를 재개하는 등 분노가 커지고 있다.

한편, 에바다에 올 초 신규 임용된 교사 2인의 자격 시비 문제는 에바다 구성원들의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들 교사는 특수교사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으며, 농학교 교사가 수화조차 하지 못해 학부모들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경기도 교육청은 “공개채용을 실시했으나 지원자가 없을 경우 부득이하게 일반교사 자격증 소지자도 특수교육대학원에 재학중인 조건을 전제로 신규임용 할 수 있다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임용 승인을 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3월 2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교장, 교감, 인사위원조차 몰랐다”며 공개채용여부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이 정상화 길목에서 발목이 잡힌 에바다 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되면 눈물겹게 투쟁해왔던 과정을 되새기며 그동안 도와준 분들과 함께 전교조 분회창립식도 자랑스럽게 치르려 했는데...”라며 안타까움에 말끝을 흐렸다.
곽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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