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교육과정 편성권과 평가권을 보장해야

강신만 | 기사입력 2001/05/02 [09:00]
교사의 교육과정 편성권과 평가권을 보장해야
교육의 획일성 무엇으로 극복해야 하나?
강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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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1/05/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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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획일성 무엇으로 극복해야 하나?
‘교과서만 달달 외우게 시키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학원 다녀야 하는 현실을 견디지 못하더군요’
‘서울 K고에서 수학시험을 치른 다음날 일이다. 한 학부모가 학교에 전화를 걸어 따지듯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수능시험 쉽게 내는 거 모르나요, 내신성적 나쁘면 어떻게 하라고 어려운 문제를 냅니까? ’

최근 교육 문제를 기획시리즈로 집중보도하고 있는 모 일간지의 보도내용이다. 이 신문은 평등주의자가 교육을 망쳤다는 주장과 함께 평준화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립형 사립학교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교육인적자원부는 4월중에 당정 협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시범학교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에서 진정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획일성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위의 신문기사는 그 본질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지역과 수준, 적성에 관계없이 똑같은 교과서를 배우고, 학부모와 교육관료들에 의해 교사의 평가권이 평가당하는 현실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립형 사립학교 등 다양한 학교가 설령 도입된다 하더라도, 교육과정은 여전히 획일화되고 학생들은 무한 입시경쟁의 단일괘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의사는 환자를 자신의 진단과 치료 방법에 따라 진료하고 환자들은 이를 존중한다. 학생들의 발달과정과 생활 태도, 지적 수준 등에 대하여 교사는 가장 확실한 전문가이다. 의사의 진료 결과를 존중하는 것처럼 교사의 교육과정 편성권과 평가권이 존중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교육과정 편성권을 교사에게
또한 연간 220일과 ,1956시간을 이수해야 하는 과도한 학습부담과 획일적인 학사력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진정한 특기 적성 교육은 과도한 학습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미 서구사회와 일본에서 실시되고 있는 주5일제 수업이 실시되고, 학교밖의 도서관과 체육관 박물관 등은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재구조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어느 특정 계층의 학교에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학생들에게 제공되어야며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교육을 통해 진정 창의적인 학생으로 자라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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