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농성에 종탑까지 올라간 교육노동자들

윤근혁 | 기사입력 2013/04/0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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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농성에 종탑까지 올라간 교육노동자들
현장 / 오는 10일 전교조 서울지부 '재능교육노동자 지지 집회'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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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4/0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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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 오는 10일 전교조 서울지부 '재능교육노동자 지지 집회'

▲ 학습지 교사도 노동자다. 노동조합 인정, 단체협약 체결, 해고자 전원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며 재능교육노조가 1900여일을 싸워왔다. 지난 2월 6일부터 하늘까지 잇는 종탑농성을 시작했다. 지난 달 28일 서울 혜화동성당     © 안옥수


 "하늘에서 땅으로 투쟁을 이어가겠습니다."

 재능교육 학습지 교사들이 서울 혜화동성당에 올라 농성을 시작한 지 50일째 되는 지난 달 27일 밤 8시, 성당 맞은 편 재능교육본사 앞에 걸려있는 현수막 글귀다.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 재능교육지부는 5년이 넘는 1924일째 농성을 벌여왔다. 하지만 회사는 이들의 단체교섭 요구에 눈을 감았다. 결국 2명의 여성 노동자가 종탑에 올라가기에 이른 것이다.

 이날 모인 150여 명의 노동자들은 "종탑에 오른 지 50일이 된 오늘도 사측은 사사건건 조건을 내세우며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규혁 서비스산업노조위원장은 "재능교육 여성 노동자들은 5년 3개월 동안 삭발을 하고 이가 흔들릴 정도로 단식도 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면서 "그들은 하다하다 안돼서 공중으로 올라가게 됐다"고 탄식했다. 강 위원장은 "그 흔한 단체협약이 재능교육 노동자들에게는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그런 피 같은 협약"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 서울지부(지부장 조남규)는 오는 10일 오후 6시 서울 혜화동성당 건너편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재능교육노조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교조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부 연대사업국 윤희찬 교사는 "재능교육의 노동자나 전교조 선생님이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똑같은 교육노동자"라면서 "교육노동자로서 연대하기 위해 전교조에서 처음으로 여는 단독 지지 집회"라고 설명했다.

  윤근혁 기자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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