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국제중 이어 대원중도 부유층 배려

윤근혁 | 기사입력 2013/03/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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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국제중 이어 대원중도 부유층 배려
‘사회적 배려대상자’ 중 의사 등 부유층 자녀가 태반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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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3/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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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배려대상자’ 중 의사 등 부유층 자녀가 태반
▲ 대원국제중 사배자 비율.     © 교육희망

서울 대원국제중도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통해 의사 9명, 법조인 5명, 교수 3명 등 부유층 자녀 23명을 무더기로 뽑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서울 영훈국제중에 이어 대원국제중도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이 ‘부유층 배려’ 전형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은 정부가 귀족학교 비판을 피해가기 위해 ‘교육 소외층을 배려한다’는 명분으로 도입한 제도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정진후 의원(진보정의당)이 12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대원국제중에는 2011학년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사회적 배려대상자 중 ‘비경제적 배려대상’으로 뽑힌 학생 48명(1, 2, 3학년 각각 16명)이 다니고 있다.
 
이들 가운데 부모가 의사인 학생은 9명, 법조인은 6명, 사업가는 5명, 교수는 3명으로 조사돼 모두 23명이었다. 비경제 분야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 정원의 무려 47.9%를 부유층 자녀로 뽑은 셈이다. 이들은 대부분 ‘다자녀 가정’이나 ‘한부모 가족’ 명목으로 이 학교에 입학했다.
 
정 의원은 “부유층이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가장 자주 이용한 항목은 ‘한부모가정’과 ‘다자녀가정’ 이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은 ‘한부모가정’, 전여옥 전 의원의 아들은 ‘다자녀가정’으로 입학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영훈국제중 뿐 아니라 다른 국제중에 대해서도 입시비리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초등학생부터 입시경쟁에 휘말리게 하는 국제중의 존폐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은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이 선거공약에 따라 2009년 개교한 학교인데, 최근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영훈국제중에 대해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한편,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이 발표한 경기도 청심국제중의 사회적 배려대상자 실태자료에 따르면 이 학교는 2013학년도에 9명의 ‘비경제적 배려대상자’를 뽑았다. 이 가운데 학부모 직업이 의사와 사업가인 자녀가 각각 2명과 4명 끼어 있었다.
 
현재 전국에는 부산국제중을 포함해 4개의 국제중학교가 있다.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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